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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빈수레였나”…유통가, 올해도 대어급 IPO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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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상장 채비…증권 업계에선 '의문'
오아시스·컬리·CJ올리브영도 상장 미온적

차갑게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어급 유통업체들은 상장 절차를 밟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선 유통기업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IPO 시장 냉각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던 컬리를 비롯해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11번가, CJ올리브영 모두 IPO에 나서지 못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주요 유통기업은 여전히 상장엔 미온적이었다.


“요란한 빈수레였나”…유통가, 올해도 대어급 IPO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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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를 던진 기업 대부분은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시장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IPO에 신중해진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면서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탓이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래 성장성보다는 쿠팡처럼 수익화를 할 수 있는지, 나아가 그 시점이 얼마나 빠른지로 이동했다.


현재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상장 의지가 커 보이는 곳은 SSG닷컴이다. 지난 7~8월께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내년 IPO 추진을 목표로 상장 관련 제반 사항을 듣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방문했는데, 당시 이 대표는 거래소 상장 담당 부서에 SSG닷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G마켓 재무 부문 부문(CFO) 출신으로 현재 SSG닷컴의 상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재무 부문에 잔뼈가 굵다.


상장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시기적으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채비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내년 상반기 실적이 중요해지게 된다. SSG닷컴의 별도 기준(W 컨셉 등 제외) 영업손실은 307억원으로 올해 누적 기준 영업적자는 646억원에 달한다. 수익성과 외형(총거래액)을 균형 있게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기대하는 기업가치에 맞춰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2018년 FI로부터 처음 투자를 받았을 당시 SSG닷컴의 몸값은 3조3000억원인데, 업계에서는 총거래액(5조원 이상)으로만 단순 계산한 SSG닷컴의 가치는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FI가 눈높이를 낮추거나, SSG닷컴의 수익성이 드라마틱 하게 개선되거나 둘 중 하나는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선 상장 추진이 어렵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상장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요란한 빈수레였나”…유통가, 올해도 대어급 IPO ‘제로’

오아시스마켓과 컬리의 상장은 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오아시스에 투자했던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여전히 9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오아시스마켓이 시장으로부터 받은 평가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괴리가 커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선 외형 확대와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컬리 역시 FI로부터 프리IPO로 자금을 조달받았을 당시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현재는 2조원대다.


CJ올리브영은 상장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다. 회사 측은 "적절한 시기에 상장에 나서겠다"며 내년 상반기 상장설을 일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IPO를 철회했을 때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 3조원(2021년 2조원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돼 기업 가치는 더 뛰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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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시장에선 뷰티 업체들이 약진했다. 마녀공장과 뷰티스킨이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새내기 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내년엔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APR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뷰티 및 피부미용 기기(메디큐브, 에이플리스킨 등), 패션(널디), 엔터테인먼트(포토그레이) 등에서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곳으로 증권신고서를 보면 올해 11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1% 성장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소 뷰티업체들의 실적이 좋아 IPO 시장으로 많이 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매출보다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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