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과 여행용품 매출 작년 비해 크게 늘어
갑작스러운 추위 피해 해외 떠나는 사람 많아
거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여름옷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21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소매와 비키니, 슬리퍼 등 여름 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여름옷인 반팔과 숏팬츠 매출은 각각 52%, 17% 올랐으며, 비키니와 비치 액세서리 매출도 16% 크게 뛰었다. 뮬, 슬리퍼 등 여름 신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했다.
이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겨울옷을 사는 것보다는 한파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2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동남아시아 등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해외여행 등을 더 과감하게 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름옷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휴가에 필요한 캐리어, 파우치 등 여행용품 매출은 77%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24~28인치 중대형 캐리어의 매출이 55%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신세계 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는 한여름인 8월(5.6%)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운영된 나이키 스윔웨어 강남점에는 오전 1시부터 사람들이 몰려 긴 줄이 생겼다. 이 기간에 스윔웨어는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겨울에는 여름옷, 여름에는 겨울옷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는 인식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해를 넘기지 않고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이에 맞춰 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편 W컨셉도 오는 26일까지 연말과 연초 여행 수요를 겨냥해 캐리어 등 여행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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