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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재계 3·4세]④'홍' 경영 전면에…GS, 장기 승계레이스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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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건설 등 핵심사업 변곡점
신사업 마련과 4세 세대교체 맞물려
지분 나눈 친족경영…승계는 안갯속

‘고객, 현장, 미래.’


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강조한 것은 3가지다. ‘에너지·건설·유통’이라는 핵심 3대 사업 부문에서 모두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벤처기업 투자나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절실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4세 경영’까지 맞물리면서 GS그룹은 변화에 직면했다.


[뉴재계 3·4세]④'홍' 경영 전면에…GS, 장기 승계레이스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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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주요 계열사는 모두 올해 큰 파고를 맞았다. 정유업(GS칼텍스)은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작년부터 올레핀 생산설비(MFC)를 가동하며 석유화학에서 추가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마련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새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친환경 바이오나 바이오연료 사업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4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다.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한 허 대표는 12년 만인 2019년 대표에 오르며 4세 중에 가장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자주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 대표의 부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도 현업 시절 현장경영을 중시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부실시공 사태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해당 아파트를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키로 하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순살 자이’라는 오명이 남게 됐다. ‘4세’ 허윤홍 대표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취임 첫 공개 행보로 아파트 보상간담회에 나온 그는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 대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경력을 쌓아왔다.


[뉴재계 3·4세]④'홍' 경영 전면에…GS, 장기 승계레이스 스타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호텔에 2021년 합병한 홈쇼핑까지 거느린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GS 미래사업팀장으로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했던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 유닛)장으로 이동, 경영지원본부와 전략, 신사업 부문 조직을 총괄하며 해법을 모색한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 부사장은 GS에너지로 입사한 후 지주사 ㈜GS에서 주로 미래사업 관련 요직을 맡았다.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회장의 5촌 조카다.


다른 4세들도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종합서비스 기업 GS엠비즈 허철홍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허태수 현 회장의 형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와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큰아들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도 각각 전무가 됐다.


[뉴재계 3·4세]④'홍' 경영 전면에…GS, 장기 승계레이스 스타트

2004년 LG그룹에서 독립한 GS그룹은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초대 허창수 명예회장에 이어서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2020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GS그룹은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친족들이 조금씩 나눠 가지며 합의로 공동경영을 하는 것이 다른 그룹과 다른 특징이다. ㈜GS 최대 주주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로 지분율이 5.26%에 불과하다. 허창수 회장도 4.75%, 허태수 회장도 2.12%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친족경영 체제 속에서 4세로 승계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지분율에서도 차이가 미미하다.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가 3.22%, 허세홍 대표가 2.37%, 허서홍 부사장이 2.15%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허윤홍 대표(0.53%), 허철홍 부사장(1.37%), 허주홍 전무(0.77%), 허치홍 전무(0.83%)는 1% 남짓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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