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1000억달러 4달 만에 재돌파
지난달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1017억60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중 엔화 예금 잔액은 1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3개월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늘면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 말 대비 74억6000만달러 증가한 101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8월(-59억달러)과 9월(-94억1000만달러) 줄어들다가 10월(+46억1000만달러) 증가 전환한 후 11월(+74억6000만달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838억3000만달러)과 엔화 예금(99억2000만달러), 유로화 예금(55억1000만달러)이 모두 증가했다. 전월 말 대비 각각 59억5000만달러, 13억1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나면서 상당폭 증가했고, 엔화 예금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과 개인 예금 증가, 유로화 예금은 유로화 절상에 따른 미달러 환산액 증가 같은 비거래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으며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62억4000만달러)과 개인예금(155억2000만달러)이 각각 65억4000만달러, 9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923억8000만달러)은 76억6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은지점(93억8000만달러)은 2억달러 감소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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