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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주 급락하는데 중국A주는 선방?…"中경제 전망 시각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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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홍콩주재원 보고서
H주 59% 급락할 때 A주 16% 하락
中전망 두고 본토 투자자, 외국인 엇갈려
외국인 부정적 전망에 H주 하방 압력↑
내년 만기 ELS 대규모 손실 불가피할 듯

홍콩H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상해지수(A주)는 비교적 하락폭이 작아 관심이 모인다. 이를 두고 A주를 주로 거래하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경기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반면, H주를 주로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경기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콩H주 급락하는데 중국A주는 선방?…"中경제 전망 시각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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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H지수 급락…'내국인' A주 덜 하락

중국 주식시장은 크게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와 홍콩에 상장된 H주로 나뉜다. 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이며, H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이다. H지수는 H주 중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많은 5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수를 뜻한다. A주는 위안화로, H주는 홍콩달러 등으로 거래된다. 사실상 A주는 중국 내국인용, H주는 외국인용으로 분류된다.


동일한 주식이 A주, H주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거래되고 있지만 가치는 다르다. 이날 한국은행 홍콩주재원 보고서에 따르면 H지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월26일 대비 이달 11일까지 약 59% 급락했으나, 중국 A주(상해지수)는 16% 하락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돼 대규모 손실 우려로 문제가 되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의 벤치마크로는 급락한 홍콩 H지수가 활용된다.


H지수가 특히 더 하락한 것은 홍콩에만 상장된 헝다, 비우이위안 등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기업 주가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폭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2021년 고점 대비 누적으로 헝다는 98.6%, 비구이위안은 92.9% 주가가 하락했다. 또 역시 홍콩에만 상장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당국 규제로 부진했던 것도 H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홍콩H주 급락하는데 중국A주는 선방?…"中경제 전망 시각차 때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中 좋아질 것" vs "불확실성 여전"

하지만 한은은 이외에 중국 내부와 외부의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판단이 다른 것도 이같은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 주식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외국인들은 내국인들과 달리 중국 경제의 성장 지속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해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축소했고, 이것이 H지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은 홍콩주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홍콩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약 40~50%에 달하는 반면, 중국 본토 시장은 약 6%에 불과하다. 중국 A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토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나 신산업 육성 등에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자국 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 A주 하락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중국 내부에선 내년 자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탕젠웨이 중국 교통은행 발전연구부 박사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9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중국 당국이 도심 내 낙후지역 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것을 언급하며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립적으로 보면 제로 성장, 낙관적으로 보면 소폭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탕젠웨이 박사는 여기에 중국 제조업 경기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내년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 성장을 기록하면 (기저효과도 없이 달성한 것이니) 내용적으로 더 좋다"고 강조했다.


홍콩H주 급락하는데 중국A주는 선방?…"中경제 전망 시각차 때문"
"中 주식 투자, 위험관리가 우선"

반면 중국 외부에선 여전히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이 올해 5.2%에서 내년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5.2%에서 내년 4.7%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정책 이벤트로 주목했던 경제공작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의 컨센서스 수준에 머물렀고 경기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은 위험관리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를 모두 발행한 81개 기업의 주가 차이로 산출한 AH프리미엄을 살펴보면 최근 140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18년 1월 128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오름폭이 크다. AH프리미엄은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동일 기업들의 중국 주가를 홍콩 주가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140이란 건 중국 A주가 홍콩 H주보다 40% 비싸다는 의미다. 그만큼 중국 내외의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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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국 부동산 시장 등을 둘러싸고 이같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해소되지 않으면 H지수가 반등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 경우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도 피하기 어렵다. 한은은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 내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도 홍콩 증시와 직접적 관련성이 크지 않다"며 "H지수가 극적으로 예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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