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 중구-중구의회 갈등 '끝' 어디?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중구의회 14일 기자회견 갖고 "의회 고유 권한인 예산심의·의결권 무시하는 중구청은 퇴행적 지방자치의 현주소"라며 중구청 규탄 성명서 발표

서울 중구-중구의회 갈등 '끝' 어디?
AD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이 중구의회(의장 길기영)의 내년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자, 중구의회가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맞받아쳐 눈길을 모은다.



중구의회 길기영, 윤판오, 이정미, 송재천, 조미정 의원은 14일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중구청의 보도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 중구 내년도 예산은 총 5684억원이다. 제출된 예산인 5764억원 중 단 80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삭감률은 전체 대비 약 1.39%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8대 의회의 본예산 삭감액인 2019년도 85억 원, 2020년도 732억 원, 2021년도 526억 원, 2022년도 602억 원 그리고 현 9대 의회, 2023년도 190억 원과 비교한다면 역대 최소 삭감액이라는 것이다.


의원들은 “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와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현 경제 상황에서 의회는 고심 끝에 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안이 의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1.39% 삭감률이 이를 증명하는 이유이다.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예산만을 편성했다는 집행부의 뜻을 각고의 고심 끝에 최대한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전했다.


의원들은 예산안 심사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취임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회기 하루 전 모 의원에게 찾아와 예산 설명을 자신이 아닌 하위 직급이 대신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니 회기 기간 내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심사에 빈번히 참석하지 않았다.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면밀한 예산 심사를 위한 의원의 자료 요구에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고 하는 등 황망하고도 참담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의 설명도 제대로 들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현 상황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구청과 산하기관 등 업무추진비 삭감 결정에 대해 구청은‘막무가내식 예산 삭감’이며 ‘횡포’라 명명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청 측에서는 주민 삶과 직결된 민생예산을 삭감했다고 의회를 비판하고 나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민선 8기의 대표 공약이었던 ‘어르신 교통비 예산’이 대표적인 예이다. 상당한 재정이 수반되는 사업임에도 행정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고자 집행부 제출 예산 그대로 의결됐다.


중구청은 이번 예산안 의결을 놓고 또다시 재의요구 카드를 꺼내 들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구 전역에는 의회가 민생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된 상태다. 정확히 1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의원들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장면”며 참담한 심경을 표했다.


참고로 9대 의회 출범 이래로 현재(2023. 12. 14.)까지 중구청은 2023년도 사업예산안을 비롯 인사청문회 조례안과 기본조례안 그리고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으로 총 4건에 달하는 재의요구를 1년 6개월 사이에 제출했다.


시설관리공단 비위 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제대로 된 회의조차 열지 못한 채 중단됐으며 의회 회기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중구 전역에서 무단 철거되는 황당하고 아연실색케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의원들은 “예산안 삭감 결과를 놓고도‘주민 피해’라는 그럴싸한 명목을 내세우며 남은 1.39%도 복원시켜 달라며 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추경이 예정된 만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친다면 반영될 수 있다는 행정 신뢰와 상식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말이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하고 대립을 자초한 결과는 결국 주민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부디 유념하길 바라며 지금이라도 상생과 진정한 협치를 위한 대화의 장에서 함께 해줄 것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