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IMF, 4.9%→5.2% 상향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국제기구의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조정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완만한 경제 회복세와 정부의 부양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5.2%로 높인다고 밝혔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성장 전망을 지난 9월 4.7%에서 4.9%로 조정하면서 중국 성장률 전망도 함께 올렸다. 다만 내년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개도국의 경우 4.8%, 중국은 4.5%를 유지했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월 말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2%로 높여 잡았다. 이달 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각각 5.4%, 4.6%로 0.4%포인트 상향조정 한 바 있다. 기타 고피나 IMF 수석부총재는 이에 대해 "3분기 중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과 최근 중국이 취한 일련의 정책 조치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강한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목표(5.0% 안팎)를 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밖에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 UBS, 도이체방크 등 여러 국제 투자은행 등도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0~5.5% 수준으로 잇달아 올렸다. 중국 증권일보는 "모든 주체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개선됐으며, 내생동력이 향상되고 있으며,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 요소가 축적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칭 동방진청 수석 거시분석가는 "최근 국제기구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성장 안정 정책의 효과를 긍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3분기 이후의 각종 거시 데이터 추이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행연구원은 전날 '중국 경제 금융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앞선 성장률과 합산하면 연간 성장률이 5.3% 안팎을 기록, 정부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허우청 잉다증권 수석 거시경제학자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한편, 11~1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당정은 내년 거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당정은 내년 정책 방향의 최우선 목표로 ‘경제 안정’과 ‘합리적 양적 성장’을 내걸고, 부동산 침체 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공개된 직후 열린 이 날(13일) 홍콩 증시는 오전에만 1.1%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규모 부양 신호가 없어,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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