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엔 보조금 편성
"공동생산으로 원가 경쟁력 높일 것"
일본 도시바와 롬의 파워반도체 공동생산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1200억엔(1조1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회사 매각에 이어 상장폐지를 앞두고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도시바가 회생의 단초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도시바와 롬이 각사 공장에서 파워 반도체를 분담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은 총사업비 3800억엔(3조4600억원) 중 1200억엔을 보조한다.
니케이는 "파워 반도체 개발은 전기차(EV)의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공동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이시카와현에 짓고 있는 신공장, 롬은 미야자키현에서 내년 가동할 신공장에서 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니케이는 앞으로 두 기업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롬의 경우 전력 효율이 뛰어난 탄화규소를 사용한 최첨단 파워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 장점이며, 도시바는 철도와 전력 등 폭넓은 분야에 고객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생산 외 판로 개척 등에서도 상승효과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휴를 통해 해외 기업에 맞설 수 있는 대항력을 기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파워 반도체 시장에서 도시바는 세계 시장 점유율 3.7%로 7위, 롬은 3.2%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 전기는 세계 4위다.
니케이는 "복수의 국내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어, 해외 브랜드에 대항할 수 있도록 서로 제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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