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적으로는 2주 연속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앞서 6월 셋째 주(-0.01%) 이후 23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주 연속 내림세다.
이번 주는 서울(-0.01%)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셋째 주(-0.01%) 이후 29주 만이다. 하락폭이 가장 큰 자치구는 강북·금천구(각 -0.06%)였고, 강남구는 3주째 낙폭을 키우며 0.05% 하락했다. 마포·동작구(각 -0.03%)와 서초구(-0.01%)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0.00%)는 상승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된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역시 26주 만에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과천·성남시(각 -0.02%), 용인시(-0.01%) 등이 이번 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인천(-0.05%)은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중구(-0.11%), 미추홀·계양구(각 -0.08%) 등 관내 모든 구가 하락했다.
지방(-0.02%)도 전주와 같은 폭으로 2주 연속 내렸다. 5대 광역시가 0.03% 하락했고, 세종시(-0.02%→-0.09%)는 낙폭이 커졌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올라 2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0.14% 올랐는데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송파구(각 0.26%)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동대문구(0.21%), 광진구(0.19%), 구로구(0.18%) 등이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 위축 속에 매매수요 일부가 전세로 유입되면서 선호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라며 "다만 일부 단지는 임대인-임차인 간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커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셋값은 0.12%, 인천은 0.01% 올랐다. 지방은 0.03% 상승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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