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62.3%로 지난해(60.7%)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7일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점검 및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 대상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1사 늘어난 366사 상장기업이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특히 준수를 장려하는 핵심적인 지표 15개를 말한다. 주주총회 개최일 4주 이전에 소집공고 여부, 전자투표 실시 여부 등이 포함된다.
핵심지표 준수율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형 기업이 68.5%로 가장 높았다. 자산규모 1조~2조원 사이 기업은 51.3%에 그쳤다. 기재충실도도 2조원 이상 기업은 77점, 1조~2조원 기업은 72.2점으로 평가됐다. 전체 평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자산 1조~2조원 사이 기업의 경우 의무제출 2년차임에도 대형기업 대비 17%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여 보다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거래소는 지적했다.
특히 지배구조보고서 기재충실도는 지난해 대비 대형기업들은 소폭 상승한 반면, 자산 1조~2조원 규모 기업은 지난해 74.2점에서 올해 72.2점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거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기재충실도가 높아지는 경향은 올해도 지속됐다. 외국인 투자자나 소액주주 등 비지배 주주의 관여가 높을수록 지배구조 공시 투명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내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무 대상이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확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 및 포상하고, 의무공시 대상 확대에 대비해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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