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었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 설명
"이재용 회장 연호하는 시민 환호성 커
대통령 옆 계시니 낮춰달라는 의미인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쉿'하는 동작을 취한 사진이 온라인을 달군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런 표정이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7일 이 장관은 "이재용 회장님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다"며 "대기업 회장님들은 전통시장 나들이가 처음이신 듯했는데 그래도 유쾌하게 상인들과 어울리시며 함께 나들이를 잘했다. 근데 이재용 회장님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찔렀다"라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시장 전체가 대통령님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시는 통에 아마도 주변에 대통령님이 계셔서 소리를 낮춰 달라고 하신 포즈가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 등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다. 해당 사진은 이재용 회장이 착용한 붉은 넥타이와 가슴에 달린 비표로 보아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의 이런 익살스러운 표정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기에 더욱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에선 "회식 2차 가기 싫어서 조용히 집에 가는 대리님 표정 같다", "재벌 총수가 저런 표정을 짓다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매번 과묵한 표정만 보다가 저렇게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신선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또 해당 사진을 활용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나왔다. 유튜브 썸네일 처럼 만든 패러디물에는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상황을 가정해 누리꾼들이 만든 가상의 유튜브 영상 썸네일 이미지다.
최근 일부 기업 총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상을 대중에 공개하고 있으나, 이재용 회장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식 석상에서 이재용 회장의 특정 표정이나 행동 등이 언론에 포착될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