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교체 후 분당 복귀 희망하는 김은혜
박민식도 "분당을 출마 원해" 선언
분당갑은 현역 안철수 사수 의지
최근 대통령실 개편과 6개 부처 장관 개각이 단행되면서 장관 및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성남 분당을 지역구를 놓고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박민식 국가 보훈부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 분당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분당을은 현재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한 지역이지만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전 한나라당 의원)이 16~18대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이라는 평가도 있다.
원래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김 전 수석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분당갑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지했다. 이에 김 전 수석은 옆 동네인 분당을에서 재선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의 경우 이미 분당을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장관의 원래 지역구는 부산이지만 20여년 동안 분당에 살아왔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으나, 안 의원의 출마로 뜻을 접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당을에) 출마를 했다가 안철수 의원이 올 때 양보를 했다. 그래서 나한테 (출마)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수석과 박 장관의 출마 희망 지역구가 겹치면서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권에선 김 전 수석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들어 수원 지역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아직까진 분당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은 현재 5곳의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으로 여당 입장에선 험지로 분류된다. 김 전 수석이 원래 지역구인 분당갑으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현역 의원인 안 의원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의원 역시 분당갑을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 의원은 7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과 박 장관 모두) 분당갑으로 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경기에서 살아남은 의원이 몇 안 된다. 그런(살아남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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