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7일 코스피 지수도 약보합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13포인트(0.19%) 내린 3만6054.4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포인트(0.39%) 하락한 4549.34,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20포인트(0.58%) 내린 1만4146.7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3대 지수가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데 비해 이달 들어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배경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빠르게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0만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2만8000명)를 밑돈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8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부 노동보고서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전달(15만명 증가)보다 늘어난 19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채용 공고 및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했다. 최근 5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 주가를 살펴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한국 증시지표는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금리인하 내러티브를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에 상승 출발했으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 유입되며 하락 마감했다"며 "코스피는 0.2~0.4% 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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