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상한가 기간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전체의 98% 차지
거래소, 재차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두 번째로 매매거래 정지시켜
'한동훈 테마주'로 엮인 대상홀딩스우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개인 투자자가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이며 매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상홀딩스우 주가는 전날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 유일한 급등 재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함께 찍은 이른바 '갈비탕 회동' 사진이다. 사진이 공개되기 전에는 7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순식간에 6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정재 씨는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연인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상홀딩스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기간 동안 거래량을 주도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첫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대상홀딩스우 총 거래대금(이하 매수 기준)은 1687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98%에 해당하는 1661억4100만원이 개인 투자자 몫이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에 해당하는 기타외국인도 5억4800만원의 거래 규모를 보였다. 기타외국인은 해외 기관 투자자가 아닌, '해외 국적'의 일반 외국인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주식거래를 하는 해외 국적의 개인 투자자도 포함된다. 이 외에 금융투자업계 기관 투자자가 12억600만원, 기타법인(비금융투자 법인) 7억8700억원 등이었다.
다만 거래량 대비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기타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5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기관이 5300만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2400만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대상홀딩스우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비정상적 급등으로 판단, 지난 4일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했다. 그러나 거래가 풀리자마자 주가는 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상홀딩스 측도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확정된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답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거래소는 전날 대상홀딩스우를 재차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이날 두 번째로 매매를 정지시켰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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