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은 "출판기념회에서 늘 있는 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겨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추 전 장관보다 못하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전형적 남성 우월주의"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야권 인사도 "아무말 대잔치"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쩔어있는 함 신부님은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라"며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함 신부는 전날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열린 추 전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2020년 추 전 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던 때를 언급하며 "그 당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남성 우월주의'에 가깝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이거야말로 여성비하 발언, 추 전 의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며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인가.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제3지대' 주도 인사 중 하나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SNS서 "권위주의는 독재나 보수 진영의 폐해만이 아니며,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일 뿐"이라며 "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편협한 진영의 잣대를 정치에 드리우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것까지 민주화 원로의 역할을 내세우거나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동의가 안 된다"며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덕목이지만, 그 비중은 다른 동료 시민과 동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저 추 전 대표를 추켜세우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을 역임했던 임세은 전 부대변인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주인공을 추켜세우고 주인공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칭찬하고 환호하는 것, 그거는 출판기념회에서 늘 있는 일"이라며 "추 전 장관이 웬만한 남자 정치인들보다 더 결기 있고 단호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이야기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어 선택에는 여야 막론하고 조금 신중해야 하는데 함 신부님 같은 경우는 정치인도 아니시다 보니까 그런 본인에 맞는 표현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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