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플랫폼 '코스모' 운영
팬이 직접 아이돌 활동에 참여 가능한 플랫폼
자사 아티스트 트리플에스·아르테미스 입점
블록체인, 아이돌, 스타트업, 청담동 사무실.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만났다. 연예기획사이자 웹3.0 플랫폼 스타트업 '모드하우스' 얘기다. 웹3.0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는 3세대 인터넷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NFL(대체불가능) 토큰이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모드하우스다.
2021년 문을 연 모드하우스는 모바일 앱 '코스모(COSMO)'를 서비스하고 있다. NFT 토큰을 활용해 아이돌 제작 전반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자사 아티스트인 걸그룹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가 이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성과도 조금씩 나고 있다. 올해 데뷔한 트리플에스는 5장의 앨범을 발매해 총 20만장가량을 팔았다. 29일 열린 ‘2023 MAMA AWARDS’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는 등 주목받는 신인이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덕분에 지난 9월 미국 뉴욕, LA 등 9개 도시를 돌며 '미국 투어'도 진행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한국의 투자사들로부터 8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 '포카' 3000만원어치 구매한 팬도 있어
코스모에서 디지털 포토카드를 사면 '꼬모(COMO)'라는 NFL 토큰을 준다. 개당 가격은 2.99달러. 가상자산 거래소나 개인 가상자산 지갑에 넣을 수는 없다. 오로지 이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다. 이 토큰으로 타이틀곡 선정, 앨범 제작, 활동 멤버 등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토큰 하나당 한 표의 가치를 갖는다. 트리플에스의 경우 K팝 역사상 인원이 가장 많은 걸그룹(24인조·현재까지 16명 공개)이다. '유닛(구성원들의 일부)' 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활동 멤버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다. 투표를 행사한 모든 내용이 기록되고, 모두가 투명하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범, 공연, 굿즈 이외에도 포토 카드를 통한 NFL 토큰 판매가 핵심 수입원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엔터사와 다른 점이다. 매달 2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포토 카드에서 나온다. 현재까지 발행된 꼬모가 100만개가 넘는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40%, 아시아 40%, 유럽 등 기타지역이 20% 비중이다. 포토 카드 8000장을 사들인 '큰 손'도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만3920달러(약 3070만원)다. 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는 "투표 항목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총투표수가 10만표 이상이기 때문에 큰손 한두명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팬들끼리 연합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코스모는 독점 영상과 라이브방송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모드하우스는 JYP엔터, 울림엔터, 소니뮤직코리아 등에서 A&R(Artists&Repertoire·앨범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정병기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브레인메딕, 네이버 계열사 플레이리스트 등을 거친 백광현 부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태동할 때부터 블록체인과 인연이 있었다. 모드하우스를 인큐베이팅한 회사가 바로 가상자산 업계에서 유명한 해시드의 자회사 '언오픈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관심을 보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네이버 D2SF, CJ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도 모드하우스에 그간 투자한 파트너사들이다.
'부모님' 안심시키기 위해서 청담동 자리 잡아
전무후무한 '24인조 걸그룹'이라는 트리플에스를 제작하기 위해서 인재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요즘 중소 엔터사, 그것도 신생 업체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연습생이라면 누구나 대형 엔터사를 꿈꾸기 때문이다. 트리플에스의 절반가량은 기존 엔터사 출신 연습생, 30% 정도가 오디션 프로 출신이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대학생'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김유연이 대표적인 오디션 출신 멤버다. 현재는 휴학 중이다. 나머지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뽑았다.
'신생 엔터사'로서 계약을 하러 찾아온 아티스트의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청담동으로 사무실도 옮겼다. 첫 사무실 위치는 원래 강남역 근처였다. 청담동은 과거 SM엔터와 JYP엔터가 자리를 잡아 '엔터의 메카'로 불린 곳이다. 대형 엔터사는 모두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엔터사가 청담동에 있다. 근거지 자체가 신뢰감을 준다는 얘기다. 청담동으로 이사하자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이상한 곳 아니냐' '믿을 수 있는 곳이냐'는 부모님들의 의심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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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하우스의 향후 목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코스모에 다른 회사의 아티스트를 입점시켜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 다른 하나는 팬들의 의사결정 권한 확대다. 모드하우스는 현재 20명가량의 연습생을 보유하고 있다. 백광현 부대표는 "플랫폼 확장을 위해서 결국 외부에서, 많은 아티스트가 코스모에 들어와야 한다"며 "신인 개발까지 팬들이 참여한다면 활동 초기부터 팬층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우는 단계인 모드하우스는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연말쯤 손익 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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