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를 찾는 이들이라면 한번 쯤 위를 올려다보자. "발꿈치를 들어요, 첫눈이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요"라고 적힌 글판을 보게 된다.
교보생명은 겨울을 맞아 지난 27일부터 광화문글판 겨울편을 새롭게 내걸었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매년 여름편과 겨울편이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이번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이원 시인의 시 ‘이것은 사랑의 노래’에서 가져왔다. 내년 3월 3일까지 게시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 듯 적극적인 자세를 갖자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은 가족이 함께 눈 쌓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가을편(8월28일∼11월26일) 신달자 시인의 ‘가을 들’에 있는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 들을 보라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였다. 여름편(5월30일∼8월27일)은 안희연 시인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가운데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였다. 봄편(2월27일∼5월29일)은 김선태 시인의 ‘단짝’에서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였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2014년부터 매년 가을편 디자인을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올해 신달자 시인의 ‘가을 들’을 주제로 공모한 결과, 256편이 접수됐다. 대상을 받은 작품 ‘넉넉한 마음 한 장’은 들판 자체를 하나의 큰 종이로 표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가을 들의 역동감을 살린 디자인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보문고는 2015년부터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책속의 문장을 손글씨로 적어 응모하는 ‘교보손글씨대회’, 소셜미디어에 나만의 손글씨를 뽐내는 ‘일상속손글씨’ 행사를 열고 교보손글씨대회 수상자의 감성이 담겨있는 무료 폰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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