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함정 관련 핵심 연구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잠수함용 신형 소자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자(消磁)장비란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磁氣)를 줄여 적에게 탐지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장비다.
한화오션이 개발할 설계기술은 소자코일과 제어기, 전원공급기, 자기센서 설계기술 등이다. 한화오션은 이 기술들을 적용해 첨단 스텔스 기능을 강화, 세계에서 가장 은밀한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다. 연구는 2028년 5월까지 진행, 시제를 제작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 시작품(試作品) 사업인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다목적 모듈형 무인 잠수정에 적용될 수소 연료전지 체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40년에 가까운 잠수함 분야 건조 경험에서 비롯된 최고의 잠수함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1200t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장보고-I 9척과 장보고-II 3척, 3천톤급 장보고-III 신형잠수함 4척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23척 잠수함 중 16척을 건조했다. 국내 잠수함 전 선종을 건조한 유일한 조선소다.
한화오션은 독자적으로 3000t급 이상 중형 잠수함도 개발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중형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에 이어 8번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초격차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국가의 전략적인 이익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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