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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라이벌 무너졌다…英그래프코어 "中시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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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심화에 철수
'유니콘 기업'서 '기업가치 0' 그룹으로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던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가 심화하자 수익성이 약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프코어 중국 매출 25% 달해…대중국 수출 통제에 '와르르'
엔비디아 라이벌 무너졌다…英그래프코어 "中시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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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프코어는 중국 내 판매를 중단하고 직원도 모두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추진하면서 손실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래프코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매체에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사업을 계속 축소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중국 외에) 다른 곳에서도 AI 컴퓨팅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엔비디아보다 비용 효율이 좋은 대체재를 선보여 수요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서 '기업가치 사실상 0' 기업으로 전락
엔비디아 라이벌 무너졌다…英그래프코어 "中시장 철수"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인정ㅂ다았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그래프코어의 AI 프로세서. [사진 출처=그래프코어 홈페이지 캡처]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AI 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1초당 35경 번 연산이 가능한 지능형처리장치(IPU)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그래프코어를 두고 설립 초기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사)이 될 것이라고 봤다. 장비 수요가 많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던 투자자들은 그래프코어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에 설립 첫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0만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까지 총 7억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했다.


그래프코어가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인정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지난해 그래프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27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실도 11%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그래프코어의 반도체 구매를 중단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프코어와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 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자본 잠식 위기에 처한 그래프코어는 지난달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신규 투자 라운드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그래프코어의 주요 투자자인 세콰이어캐피털은 최근 그래프코어의 기업가치가 사실상 '0'으로 기록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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