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많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기재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민들이 남긴 정책 제안에 직접 답했다. 추 부총리가 유튜브를 활용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간 국민 정책 제안 댓글 이벤트를 통해 취합한 애로사항과 의견을 추 부총리가 직접 답변하는 형식의 영상을 이날 게재했다.
추 부총리는 1인 가구에 대해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분명히 중요한 사회현상"이라며 "정책을 꼭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가구, 가족만 상상하지 말고 이를 사회현상으로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6%에서 2021년 33.4%로 늘어 3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 부총리는 국민 인터뷰 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영상으로는 젊은 부부가 둘째 자녀를 낳아야 할지 고민하는 부분을 꼽았다. 그는 "둘째 아이를 낳을지 고민한다는 영상을 봤을 때 저런 스트레스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를 몇 명 낳을지는 전적으로 (부부의) 오롯한 선택이지만, 다른 고민 때문에 그 선택에 복잡한 부분이 있다면 제도적으로 들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많다는 의견에 추 부총리는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정부 정책에 대한 댓글이 없는 무응답보다는 악플이 오히려 낫다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는 수없이 악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악플은 어떤 내용으로 비판하는구나, 이는 곧 우리가 정책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또 여론의 반응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정말 무관심하면 정책을 만드는 사람도 외롭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끝으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국민의 삶이 좀 더 나아지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와 댓글을 통해 남겨준 의견들은 정책을 펼치는 데 굉장히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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