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간보기 아냐… 확신 생기면 움직인다"
장예찬 "날짜 정해놓고 당 흔들기" 비판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가 없을 경우 12월27일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특히 4만명가량의 지지자 연락망을 확보했다며 신당 창당 행보에 무게를 실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창당 선언을) 보통 12월 말쯤에 한다. 제가 무슨 간 보고 뜸 들이는 게 아니다"며 "일반적인 국민들께서는 보통 총선 때 총선에 대한 관심을 한 3개월 전쯤에 형성하시는 경우 많고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 지역 후보에 대한 거는 한 한 달 전부터 형성하시는 경우가 많다. 시기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창당을 성급히 한 다음에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계시를 받는다든지 어떤 계기가 있어서 갑자기 모든 것을 바로 잡으면 제가 뭐가 되느냐"라며 "저는 도저히 그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쯤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 연락망 구축 규모를 언급하며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 연락망) 3만95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다해보면 한 1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은 물론 신당 창당 선언도 아직 하지 않은 만큼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추진할 의사가 없지만 '몸값 올리기' 목적으로 신당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신당 창당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이거 어떻게 보면 뻥카 날리고 국면전환 하는 게 아닌가 그런 고민도 든다"고 짚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0일 '특집 KBS1라디오 오늘'에서 "정치에 도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의 당원 신분으로, 또 이 전 대표를 돕는 분들도 대부분 다 국민의힘의 당협위원장이나 당원일 텐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 도의에 맞는가 하는 의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소위 말하는 간 보기에 대해서 계속 비판을 많이 해 왔다"며 "그런데 지금 보여주는 날짜를 정해 놓고 그 날짜 이전에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어 내고 당을 흔들고 하는 것들이 이 전 대표가 비판해 왔던 간 보기와 다를 게 전혀 없다는 점에서 좀 많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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