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됐던 그 날을 잊지 않고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전시을 후세에 전함과 동시에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광주에서 열렸다.
17일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강당에서 '제84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광덕고등학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개회, 국민의례, 약사보고,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추념사,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특히 2부에서는 특강을 비롯해 공연도 함께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의 진행은 성우 정미숙씨가 맡았으며, 공연에 맨오브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성기씨, 해금연주자임과 동시에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여 해금을 통해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도하는 해금연주가 이유라씨,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자 국내외에서 정통 판소리에서부터 찬양과 국악을 결합한 국악CCM과 전통국악팀 아우름의 메인 싱어로서 전통과 퓨전을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세계를 가지고 활동 중인 문수정씨 등이 무대를 빛냈다.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전범의 위패가 보관돼 있다고 많이 알고 있다면 우리나라 순국선열의 위패가 서대문 독립공원 내 순국선열 현충사에 모셔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며 "인간에게는 잃어버릴 권리도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인간적 의무 또한 있다"고 강조했다.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순국 선열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고, 긍지와 자부심을 물려주는 일이다"며 "국가보훈부는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한 애국지사님을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최고의 예우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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