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함께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투자한다.
두 회사는 16일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위한 총 1849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투자금은 니켈 제련소 공사비용과 초기운전자본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협약과 함께 양사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안정적인 원료를 조달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트라피구라가 공급할 니켈의 양은 연간 2만t에서 약 4만t에 이르며, 트라피구라는 켐코가 생산하는 전체 황산니켈 물량 중에서 투자지분인 20%에 해당하는 생산량을 확보할 권한을 지닌다.
트라피구라는 지난해 매출 약 4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트레이딩 컴퍼니로 전 세계를 무대로 원유, 금속, 광물 등 글로벌 자원 중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지닌 고려아연과 다양한 국가에서 2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트라피구라가 손잡고,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같은 규제 대응은 물론,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함께 건설하는 것이다.
켐코는 전구체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인근에 위치한 6600㎡ 부지의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과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 연간 최대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완공해 오는 2024년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켐코 지분은 기존 35%에서 64%로 늘어나 켐코의 경영실적은 고려아연 재무제표로 연결된다. 트라피구라는 이번 투자로 켐코지분 12.9%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의 이번 투자는 작년 11월에 발표한 사업제휴의 후속 조치로 한화, LG화학, 현대차그룹, 트라피구라와 같이 고려아연의 미래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동참하는 글로벌 파트너사들로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에너지 전환기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분야에서도 비철금속 글로벌 1위 기업의 명성이 계속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세계 1위의 제련기술이 집약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글로벌 니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밝혔다.
트라피구라의 금속 및 광물 부문 글로벌 총괄인 곤잘로 데 올라자발(Gonzalo De Olazaval)은 "에너지 전환에서 금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런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고려아연과 협력하게 되어 뜻깊다"며 "트라피구라의 금속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규모로, 새로운 제련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기에 최적의 구조"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