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43)총선 심리 게임, 판세 좌우할 변수
판세 유리해도 섣부른 압승 전망은 부메랑
박지원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AD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떠오르고 있는 ‘총선 200석’ 주장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골프 관련 언급은 평소 박지원 전 원장의 지론이다. 골프 스윙할 때 공이 가는 방향을 보겠다고 고개를 들다가는 제대로 맞추지도 못해 낭패를 본다는 얘기다.


끝까지 공을 보고 임팩트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한 뒤 고개를 드는 게 정타 확률을 높이는 선택이다. 프로 선수들은 그렇게 끝까지 공을 보면서 스윙하는데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너무 빨리 고개를 들어 부정확한 샷의 위험성을 높인다.


골프의 교훈은 선거에도 활용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고개를 들면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게 박지원 전 원장이 평소에 하는 말이다. 총선 200석 주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보다 큰 득표율 차이로 승리한 이후 번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도 200석을 언급한 바 있다. 희망이 섞인 주장이었지만, 200석 언급이 나온 이후 정가의 관심은 뜨거웠다. 선거의 금기어인 200석 언급의 경솔함에 관한 지적이었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한국 골프 남자 대표팀 임성재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고 직격했다.


김두관 의원의 지적은 특정 인사를 겨냥한 발언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전반에 경고음을 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한쪽에서는 총선 낙관론이 번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러다가 큰일이 난다고 우려하는 상황. 이는 국회의원 200석을 둘러싼 정가의 오래된 ‘터부’와 관련이 있다.


200석 획득 이슈는 특정 정당의 압승 흐름이 감지될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제17대 총선이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이 200석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도 탄핵 역풍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면서 열린우리당이 초강세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를 다를 것이라면서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러다 200석을 넘겨줄 수도 있다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을 향해 읍소했다. 무릎을 꿇고 우리가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면서 호소했다. 이른바 읍소 전략은 어느 정도 통했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날인 10월 11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제9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제 총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152석, 한나라당은 121석으로 끝이 났다. 한나라당은 예상보다 선전했고, 열린우리당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2008년 제18대 총선 때는 거꾸로 한나라당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에서 200석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선 직후 열리는 총선이었는데, 당시 통합민주당은 대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한나라당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원내 제1당 탈환에 성공했지만, 애초 기대보다는 저조한 총선 성적표였다.


정치권에서 200석을 금기어 취급하는 것은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결과를 미리 정해놓은 듯한 태도가 유권자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고, 선거에서는 악재 요인이다.


그래서 선거 흐름이 불리한 쪽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200석이 현실화하기 어려운데도 엄살을 부리면서 자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소재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내년 4월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은 어떻게 될까.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한글로 바뀐 국회의원 배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거나(ARS 여론조사), 국민의힘과 비슷한(전화면접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인다. 그런데도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여당이 쉽지 않은 선거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어떤 정당이 제1당이 될 것이냐, 어떤 정당을 총선 때 지지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는 국민의힘이 고전하는 여론조사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200석 확보는 가능할까. 사실상 정치인의 희망 사항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야당이 200석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호남, 충청권 압승은 물론이고 거대한 산을 두 개나 더 넘어야 한다. 현재의 선거제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하는 게 그중 하나다. 또 하나는 총선 약세 지역인 영남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하는 선전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지역구 65석 가운데 3분의 1 정도의 의석은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한다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절반의 의석을 확보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200석 언급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 될 수 있다.


AD

내년 4월 총선은 아직 '게임의 룰'도 확정되지 않았다. 여야가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를 좌우하는 선거 구도 역시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총선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는 하나둘이 아니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5개월은 여러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