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작성 기침이 동반되는 백일해 환자가 어린이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일해 예방접종을 누락했거나 추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환자는 지난 4월 기준 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명) 대비 3배 이상 많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496명), 2020년(123명) 대비 낮은 발생 수준이지만, 최근 한 달간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자 다수는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로 확인됐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58명(69.9%)으로 가장 많다. 이어 70세 이상 11명(13.3%), 60세 이상 6명(7.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데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늦은 여름, 가을철 발생이 많다.
국내 백일해 예방접종률은 95%에 이른다. 연령대별로 1세 97.3%, 2세 95.1%, 3세 95.8%, 6세 94.1%, 12세 85.5%다. 5~6차 추가 접종시기인 6세, 12세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될 수 있으므로 기본 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며 “4~12세는 백일해 추가접종이 권장되는 시기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통원 아동 및 초등학생은 불완전 접종 상태에서 백일해에 감염되거나,감염 시 주변 친구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 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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