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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관두고" "더 늦기 전에"…코로나19 끝나자 MZ는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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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이 로망 실현
외국 기업문화 느끼려고
코로나 풀리자 해외로 눈 돌려

다니던 직장을 2년 만에 그만둔 최민지씨(25·여)는 올해 7월 캐나다로 향했다. 오랜 꿈 중 하나였던 '해외살이'를 실현해보고 싶었다. 최씨는 "충동적으로 오긴 했지만 한 번쯤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가빈씨(29·여)도 지금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취업, 결혼 등 연령대별로 해야 하는 것이 있어 계속 비교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며 "해외에서는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고, 공백기 없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났다"고 말했다.

"직장 관두고" "더 늦기 전에"…코로나19 끝나자 MZ는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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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풀리면서 20·30세대가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해외살이'에 대한 꿈을 실현하려 하는 등 상당수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일 미국 국무부의 '비이민비자 발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의 올해 상반기(1~6월) 학생비자(F-1), 교환방문·연수비자(J-1), 전문직비자(H-1B) 발급 건수는 각각 8449건, 4959건, 941건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F-1, J-1, H-1B 발급 건수는 각각 9426건, 3836건, 766건이었다. F-1은 미국 중·고등·대학교 유학이나 어학연수에 참가하기 위한 비자, J1비자는 인턴십 등 연수에 필요한 비자, H-1B비자는 전문직 종사자가 미국에 취업하는 경우 신청하는 비자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상반기에는 각각 6381건, 2135건, 514건이었다.


협정 체결 국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역시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네덜란드, 독일, 일본,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23개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통상 만 18세~30세가 신청할 수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 최대 34세까지도 신청이 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 주재 대사관에서 정확히 집계해봐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낮아지면서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는 연 4만명 정도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각 1만명 수준을 보였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직장 관두고" "더 늦기 전에"…코로나19 끝나자 MZ는 해외로

다니던 직장을 뒤로하고 해외로 가려는 청년들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 기업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는 점이었다. 마케터로 일했던 정모씨(27·여)는 다음 달 캐나다행을 준비 중이다. 정씨의 결정에는 실무진들끼리 의견을 합의해도 결국 윗사람 뜻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던 기존 회사 분위기에 대한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정씨는 "해외에서도 마케팅 직무를 살려 일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모씨(26·여)도 5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뒤로 하고 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번아웃'(업무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심한 상태)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씨는 현재 어학원에서 영어 실력을 갈고닦으면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코업(Co-op)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씨는 "한국에서의 삶은 경쟁적이고 치열했다"며 "외국 회사는 뭔가 다를지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살이'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고자 해외로 향한 청년들도 있다. 김모씨(27·남)는 지난 5월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외국에서 대형 브랜드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김씨는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됐고, 하고 싶은 것을 당장의 삶에 치여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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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위험을 감수하고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금의 20·30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러 미디어에서의 노출로 외국 언어나 문화에 대한 경계심이나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면서 해외살이에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며 "아직도 남아있는 한국 기업 조직의 위계적·폐쇄적인 부분이 직장을 그만두게 한 동기가 됐다면 해외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문화적인 풍부함이 이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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