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면 등 통해 징계 풀고 내년 총선 준비하려는 듯
국민의힘 다음달 2일 후임 최고위원 등 논의 예정
각종 발언 논란 끝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면서 "별다른 의결절차 없이 사퇴서가 수리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월10일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시 같이 윤리위 징계 대상이 됐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심사 전에 최고위원에서 물러나 당원권 3개월 정지에 그쳤지만, 김 최고위원은 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설화에도 불구하고 징계 수위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등의 설화(舌禍)를 빚었다.
김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당원권 정지 등이 해제될 경우 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로 복귀를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에 이같은 고민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김 최고위원은 징계가 끝남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의 길도 열린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공석이 생기는 것이니만큼 다음달 2일 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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