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실이 영화보다 잔인"…정지영·설경구가 고발한 소년들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영화 '소년들' 언론시사회 개최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2012) '블랙머니'(2019)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77)이 1999년 삼례나라 슈퍼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정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 언론시사회에서 "알려진 사건이지만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나가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슈퍼에서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9일 만에 동네 소년 3인이 용의자로 검거되고 범행 일체 자백과 수사가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삼례나라 슈퍼사건은 올해 영화 연출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제작됐다. 1983년 데뷔한 정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실이 영화보다 잔인"…정지영·설경구가 고발한 소년들 정지영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AD

이날 정지영 감독은 "삼례슈퍼 사건을 다시 잘 들여다보자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보도를 통해 '아뿔싸' 정도로 지나가지는 않았나. 그저 관객은 아니었나. 암묵적으로 동조한 건 아닌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마음으로는 약자들 편이라고 하지만, 침묵을 지켰다. 그 침묵을 이용해서 힘 있는 자들은 약자들을 힘들게 했다. 우리가 좀 더 숙여 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소년들'의 원제는 '고발'이었다고. 정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약자들, 가지지 못한 자들, 가난한 자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지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나는 어디에 있나,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찾고 우리가 사는 시대를 점검하는 게 나의 취미와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꼭 희망을 이야기하더라. 절망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구나 느꼈다"고 전했다.


법정 실화를 다룬 '부러진 화살', 금융 범죄를 다룬 '블랙머니'에 이어 '소년들'로 다시 한번 실화를 극으로 만들었다. 정 감독은 "혹자는 '한국의 켄 로치(감독)'라지만 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켄 로치는 실화에 진정성, 사실성 있게 다가가지만 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극적 장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영화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년들'도 사실대로 가면 황준철 반장(설경구 분)은 나올 수 없다. 변호사 등이 끌고 가야 하는데, 다른 인물을 빌려 왔다. 다만 뼈대를 흩트리거나 왜곡하지는 안 돼, 극적 장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이 영화보다 잔인"…정지영·설경구가 고발한 소년들 설경구[사진출처=연합뉴스]

'그놈 목소리'(2007) '소원'(2013) 등 실화 소재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는 "실화가 주는 힘에 끌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그래서 끌리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극 중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을 연기한 설경구는 "진범을 찾았던 익산의 황 반장을 빌려서 쓴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통해 이 사건을 정확히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또 "정지영 감독과 미팅한 지 1주일 만에 대본을 보내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처음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온 책(시나리오)을 봤는데 정리된 '강철중'이었달까. 그렇게 이해했다. 16~17년 후 황준철의 모습, 극 중 현재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소년들을 검거한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으로 분한 유준상은 "최우성의 욕심과 성공이 잘 담기길 바랐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허성태가 영화를 보며 펑펑 울어서 눈이 부었는데 저도 많이 울었다. 제가 한 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재판 장면에서 소년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하고 나서 자책하고 괴로웠다.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의문이 들면서 꾸짖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실이 영화보다 잔인"…정지영·설경구가 고발한 소년들 유준상[사진출처=연합뉴스]

황준철을 지지해 주는 아내 김경미를 연기한 염혜란은 "사건이 1999년도에 발생했다는 데 놀랐다. 대학교 졸업했을 땐데 당시 민주화가 되고 억울한 일은 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편안하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AD

'소년들'은 11월1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1107:00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대책에 부동산개발업계가 새 사업 검토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공공 유휴부지 10여곳과 노후청사 34개소 위치 및 착공 일정을 공개하자 인근 민간 유휴부지까지 개발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묶여 있던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규모 검토와 사업성 분석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규모 검토 이미 시작…PF사태

  • 26.02.0713:56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에는 전국 2개 단지서 총 3492가구가 공급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전국 2개 단지 총 3492가구(일반분양 90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1194가구와 비교할 때 2298가구 늘어난 수치다. 단지별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편한세상센텀하이베뉴'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은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총 24개동, 전용면적 39∼84

  • 26.01.2411:40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1월 넷째주 분양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전국 3개 단지서 총 184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에는 전국 3개 단지 총 184가구(일반분양 15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3260가구와 비교할 때 3076가구 줄어든 수치다. 다음 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형남아파트6차', 경기 김포시 양촌읍 '여기가(장애인자립특화형공공임대)'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형남아파트6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8층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