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년차를 맞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하나의 띠, 하나의 길)’ 사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중국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양대 축으로 해 중국과 주변국의 경제·무역을 활성화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6일 중국 베이징의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미디어센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을 선전하는 책이 러시아어 등 각국어로 번역돼 진열돼 있다. 17일 개막되는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시한 여러 나라 정상 등 130여국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대일로의 시작은 2013년 9월로 거슬러 간다. 당시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나자르바예프 대학에서 "새롭게 내륙 실크로드 경제를 구축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후 시 주석은 한 달 뒤 인도네시아 의회 연설에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공개했다. 육상과 해상을 잇는 이 두 개의 구상은 다음해 중국이 400억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 설립으로 구체화됐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에 도로 및 철도, 공항 등 각종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중국 인근의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로 대폭 확장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는 150여개에 달한다. 국제기구도 30곳이 참여했다. 해상에서는 43개국 117개 항구, 육상으로는 유럽 25개국 200개 이상 도시에 철도로 갈 수 있는 연결망도 구축했다. 중국과 이들 국가와의 상호 투자는 누적 3800억 달러(약 510조원)에 달한다.
중국이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사업을 ‘개도국 공동발전 모델’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으로 부채의 함정에 빠진 참여국도 더러 있다. 2010년 중국에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와 ‘함반토타항’을 건설하며 일대일로에 참여했던 스리랑카가 대표적이다. 스리랑카는 항구의 운영 실적으로 차관을 갚을 수 없자 2017년 항구의 지분 일부를 중국 국영기업에 팔아치웠고, 항만 운영권도 중국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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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17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10주년을 기념해 각국 정상과 결속을 다기지 위한 정상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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