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속 용어]테마주 열풍에 휩쓸린 신소재 '맥신'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나노물질 '맥신(MXene)'에 대한 관심이 과학기술계를 넘어 주식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기술과 소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지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특정 기업의 주가를 띄우거나 테마주의 재료로 악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신은 전이금속에 탄소 또는 질소가 결합된 나노 물질이다. 2011년 유리고고치 미국 드렉셀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우연히 세라믹 돌덩이인 맥스(MAX)란 물질을 녹이면서 발견했다. 맥스는 금속을 의미하는 M, 알루미늄 A, 탄소 X를 의미한다. 맥스를 강한 산이 포함된 수용액에 담그면 알루미늄 원소가 없어지고 일정한 구조를 갖는 1㎚(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수준의 2차원 물질이 만들어지며, 수용액 속 산소와 불소 같은 작용기 분자는 맥신 표면에 남게 된다.


[뉴스속 용어]테마주 열풍에 휩쓸린 신소재 '맥신'
AD

맥신은 제조공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고분자 물질과 혼합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전도성이 높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해 수백, 수천 가지 종류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합성하는 금속과 탄소 종류에 따라 성질이 다르게 나타나 어떤 맥신은 자성을 띠기도 하고, 어떤 맥신은 전기전도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전자기기,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맥신은 크기가 ㎚ 수준으로 작아 반도체에 적용할 경우 소형화에 유리하다. 또 보통 전기 차폐에 쓰이는 소재인 구리와 비교할 때 맥신의 무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매우 가볍다. 이 때문에 맥신을 완벽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자연계에 희귀해 값이 비싼 희토류 대신 맥신이 전자기기와 전기차 내부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슷하게 주목받는 물질로 '그래핀(Graphene)'이 있지만 맥신의 구조와 물성이 더 얇고 유연한 장점이 있다. 다만 맥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순물 격인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점이 있어 그동안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8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인도협력센터 연구진이 균일한 품질을 가진 맥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맥신 합성에 따른 특성을 다 알지 못하고, 사용 수명이 1년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았지만 국내 연구팀이 맥신 표면의 분자 분포를 예측해 특성에 맞게 분류하거나 생산공정을 변경할 수 있는 맥신 분석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맥신 합성의 불확실성이 커서 원하는 맥신을 생산하기 어려웠다면, 이젠 KIST 연구팀이 개발한 분석법으로 원하는 맥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맥신의 대량 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비슷한 시기, 상온 초전도체 광풍과 맞물려 투자 열풍을 일으키며 주식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른바 '맥신 테마주'로 분류된 휴비스, 태경산업, 나인테크, 코닉오토메이션, 경동인베스트, 아모센스, 나노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했고,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일부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AD

정작 맥신 연구 결과를 이끈 연구진은 이같은 분위기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계에선 맥신이 발견되고 연구된지 불과 십수년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대량 생산에 성공하고 상용화가 이뤄지기까진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