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안산소방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안산 소재 한 다문화 대안학교에서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도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8월말 외국인이 밀집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인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를 ‘화재예방 강화지구’로 지정한 뒤 실시한 첫 훈련이다.
훈련은 안산의 다문화 대안학교인 글로벌다문화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신고 접수 후 안산 다문화 의용소방대, 안산시 등 5개 기관, 인원 66명, 장비 18대를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어 구조된 환자를 중증도 분류에 따라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한 뒤 현장 수습과 외국인 피해자 긴급지원 논의 등을 끝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외국인 밀집지역 화재예방을 위해 도내 외국인 이용시설 1407곳을 대상으로 1년에 한 차례 화재안전조사를 정례화하고 외국인 소방교육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김하준(파키스탄) 다문화 의용소방대장은 "외국인들은 한국어 이해 부족으로 상황판단이 어렵고 특히 외국인 아동의 경우 신속한 대피가 어렵기 때문에 재난에 더욱 취약하다"며 "외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대안교육기관은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소방교육 훈련이 미흡한 실정인데 이번에 대대적인 소방교육 훈련이 실시돼 너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8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외국인이 목숨을 잃는 등 123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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