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2마리, 셰퍼드 공격
동물학대 의심 신고 접수
경찰, 견주 입건 여부 검토
경기 부천시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맹견 두 마리가 다른 개를 물어뜯는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맹견들에게 공격당한 개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19일 각각 경찰과 부천시에 동물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한 오피스텔 테라스에서 맹견인 로트와일러 두 마리가 셰퍼드를 공격한다는 것이었다. 셰퍼드는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련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검은 로트와일러 견 두 마리가 셰퍼드를 물어뜯는 모습이 포착됐다. 맹견들이 셰퍼드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을 게재한 A씨는 "(견주의) 주소, 동, 호수 등을 전부 알고 있다"라며 "맹견으로 보이는 개 2마리가 셰퍼드를 지속해서 공격하는데도 (견주가) 한 공간에 두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셰퍼드가 다친 후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것도 봤는데 또 같은 공간에 놓여 다시 공격당했다"라며 "지금은 살아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개 세 마리의 주인은 모두 동일인으로 해당 오피스텔 거주자 B씨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를 좋아해서 일부러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 온 것"이라며 학대 의도는 없었고 셰퍼드는 강원도로 입양을 보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동물학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가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로트와일러, 도사견, 핏불테리어 등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맹견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고 관련 보험에 가입하는 등,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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