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55회 극동포럼 개최
주제 ‘기후위기 극복과 우리의 안보’
사회 각계인사 500여명 참석
"신은 항상 용서한다. 인간은 가끔 용서한다. 그러나 자연은 절대 용서 안 한다."
18일 열린 극동포럼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019년 로마 교황청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며 기후 위기와 관련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동포럼은 이날 ‘기후위기 극복과 우리의 안보’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아트홀에서 열렸으며, 주한 이스라엘 아키바 토르 대사, 주한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를 비롯해 사회 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위기가 낳을 끔찍한 결과를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35.4%로 2021년 대비 오히려 1% 늘었다"며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금세기 내에 대멸종이 찾아와 생명체의 70%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을 제시했지만 2022년 통계에 따르면 10% 감축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쟁을 예방하는 첩경은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다. 강력한 억지력의 가장 높은 단계, 가장 실효성 있는 단계는 가치와 신념을 함께하는 국가 간 동맹"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미동맹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26일 개최한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흔들리던 한·미관계를 안정시키고 확고하게 만들었다"며 "특히 70년 동맹 사상 최초로 양국의 핵협의 정례협의체로서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를 창설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정기적으로 배치하기로 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5회를 맞은 극동포럼은 지난 2003년 출범한 이래 주요 명제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명해왔다. 지금까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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