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폴란드 기업들이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개발을 추진 중인데 이런 협력이 가시적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폴란드 동남부 크리니차에서 열린 정치·경제·안보 포럼인 크리니차 포럼에서 처음 막을 올린 한·폴란드 포럼 개막 연설에서 "원자력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을 상대로 차세대 한국형 원전 수출과 관련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해 분쟁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지난달 차세대 한국형 원전 도입을 위한 내부절차에 착수했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퐁트누프 지역에 한수원과 협력해 차세대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기 위해 기본 결정 신청서(Application for a basic decision)를 기후환경부에 제출했다.
기본 결정 취득은 원전 건설을 진행하기에 필수적인 절차로, 폴란드 정부가 차세대 한국형 원전 도입을 위한 투자를 승인한다는 의미가 된다.
두다 대통령은 이어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FA-50 전투기, 천무 다연장 로켓, K2전차, K9자주포에 대해 한국과 계약을 맺었고, 한국과 공동생산을 통해 이웃 국가에 수출하고자 하고 있다. 유럽 시장까지 다 커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한국과 폴란드는 인프라 개발 등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서도 4건의 업무협약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폴란드의 제2교역국이자 아시아 내 3대 수출국으로 현재 550개 한국기업이 폴란드에서 영업 중"이라며 "한국은 가장 중요한 최고의 첨단 기술 국가로, 명실상부한 리더 국가"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친환경 저탄소로 전환되는 가운데,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석탄 발전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경제 추진 등 정책적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또 앞으로는 대표적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K방산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신속한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폴란드와 긴밀한 방산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방산 수출뿐 아니라 현지 생산, 공동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상호 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한국과 폴란드는 전후 복구라는 공통의 경험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후 복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성장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 양성 등 소프트웨어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 정부, 공공기관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교통, 인프라, 원전과 에너지, 산업단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폴란드와 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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