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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창업시대]블로그에 팔기 시작한 꽃게…10년 만에 100억 매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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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블로그로 꽃게 30상자 판매
2014년 스마트스토어 입점 후 매출 상승
연매출 100억원 돌파…30명 직원까지

[스마트 창업시대]블로그에 팔기 시작한 꽃게…10년 만에 100억 매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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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더꽃게 본사는 분주했다. 5t 화물트럭에서 꽃게 등 해산물이 담긴 상자 수백개가 쏟아져 나왔다. 대여섯 직원들은 상자를 내려놓기 무섭게 내용물들을 또 다른 상자로 옮겨 담기 바빴다. 고객에게 배송할 상품을 포장하는 작업이었다. 매년 전국 각지로 수십만 해산물 상자를 보내는 이곳의 시작은 블로그로 팔기 시작한 꽃게 30상자였다.


처음 꽃게를 팔기 시작한 2010년 문은희 이사는 평범한 주부였다. 어린 자녀와 일상을 보내다가 소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떠올린 아이디어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꽃게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는 “꽃게를 좋아하는데, 온라인에서 제철 꽃게를 판매하는 곳을 찾지 못해 내가 한번 팔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문 이사는 그렇게 블로그에 '더꽃게'라는 이름을 내세워 제철 꽃게 판매 글을 올렸다. 그리고 꽃게 30상자 구매 주문을 받았다. 문 이사는 "당시 아버지께서 꽃게 톱밥 납품 업체를 운영하셔서 어떻게든 일을 벌이면 도와주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으셨다"며 "주문은 덜컥 받은 상태여서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고 곧바로 태안 꽃게 작업장으로 갔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1년간 블로그를 통해 꽃게를 팔았다. 매주 70~80건의 주문을 꾸준히 받았다. 평범한 주부가 거둔 수익 치고는 쏠쏠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러던 2014년 반전이 일어난다.

[스마트 창업시대]블로그에 팔기 시작한 꽃게…10년 만에 100억 매출로 태안 신진도 안흥항 활꽃게 하역작업 모습.

남편 직장까지 그만두게 만든 스마트스토어

2014년 블로그 판매 방식 대신 네이버의 쇼핑몰 솔루션 스토어팜(2018년 스마트스토어로 명칭 변경, 이하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스토어팜에는 제철 해산물을 파는 곳이 드물었다. 입소문이나 입점하자마자 과거 블로그 시절보다 매출이 2배 늘었다.


문 이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사업이 커지며, 당시 직장 생활을 하던 남편 정지영씨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직장인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아내와 함께 본격 창업을 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 했다. 정씨는 “사업은 생각해본 적 없고, 직장 생활도 잘하고 있어 몇 달간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을 했다”며 “아내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했지만 잘 이뤄낸 것을 보고 결단을 내렸고 설명했다.


그렇게 정씨는 직장인에서 더꽃게 대표가 됐다. 사업을 전혀 몰랐던 만큼 더 노력했다. 정 대표는 제철 꽃게를 좋은 가격에 얻기 위해 아예 산지인 충남 태안군 신진도에서 먹고 잤다. 월요일 새벽에 신진도를 찾아 금요일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5년간 이어갔다. 지금도 좋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 매주 전국 각지를 직접 찾아다닌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첫해 문 이사와 정 대표 단 둘이서 매출 10억원을 올렸다. 이듬해 매출은 2배로 뛰었다. 직원도 생겼다. 2014년부터는 식당도 함께 운영하며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 창업시대]블로그에 팔기 시작한 꽃게…10년 만에 100억 매출로 '더꽃게' 정지영 대표가 주력 상품인 활꽃게를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수산업체에 영상 제작 직원이 6명인 이유

현재 더꽃게 연매출은 100억원 이상이다. 전체 매출의 70~80%가 네이버를 통해 나온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더꽃게는 2020년 특히 더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쇼핑라이브’ 도입이 큰 몫을 했다. 더꽃게는 네이버가 2020년 라이브커머스 기능인 쇼핑라이브를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쇼핑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3년째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문 이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져 고객들은 직접 시장에서 보고 만지는 체험을 원할 것으로 봤다”라며 “글과 사진만으론 한계가 있었지만 쇼핑라이브를 통해 우리의 해산물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더꽃게는 쇼핑라이브를 단순히 제품 판매 도구로 활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는지 ‘쿡방(요리방송)’을 선보이기도 하고, 제철 해산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쇼핑라이브는 방송 2주 전부터 기획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사무실에는 촬영 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다. 콘텐츠 기획, 디자인, 편집 등을 위한 직원은 6명이다. 전체 30여명 직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정 대표는 “쇼핑라이브을 진행하면 1시간 동안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찍기도 한다”라며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라이브쇼핑이 고객들에게 상품 구매 전 신뢰감을 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창업시대]블로그에 팔기 시작한 꽃게…10년 만에 100억 매출로 '더꽃게' 직원들이 제품을 활용한 '숏클립' 제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숏클립’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시간 내외로 진행되는 쇼핑라이브보다 짧은 분량의 영상 콘텐츠 서비스다. 숏클립은 쇼핑라이브의 예고편으로 만들어 활용하거나, 쇼핑라이브 요약본 등의 역할로 활용한다. 더꽃게 스마트스토어의 구독자 수는 약 17만명이다. 2021년 11만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라이브쇼핑과 숏클립 도입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활꽃게 단품으로 시작한 더꽃게는 현재 300품목이 넘는 해산물을 판매하는 종합수산물 업체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전국의 고객들이 언제든 원할 때 자신의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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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가장 많은 날이 목요일입니다. 주말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배송 주문 버튼을 누르죠. 가끔 물량이 달려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요일 주문한 모든 고객이 행복한 주말을 보내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 그겁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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