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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적발표서도 ‘침체’ 언급 줄었다...골드만도 확률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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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적발표서도 ‘침체’ 언급 줄었다...골드만도 확률 낮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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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웃도는 탄탄한 경제지표로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경기침체(recession)’ 언급이 사라지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이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로 낮췄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과 긴축 장기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총 62개 기업이 경기침체 단어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총 238개 기업이 경기침체를 언급했음을 고려할 때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82)보다도 낮다. 다만 10년 평균치(60)는 웃돈다. CNBC는 "투자자들과 침체 위험을 논의하는 기업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경기침체 언급 횟수는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美실적발표서도 ‘침체’ 언급 줄었다...골드만도 확률 낮춰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재차 하향했다.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소식으로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종전 20%에서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고용증가, 실질임금상승 등으로 인해 실질가처분소득이 2024년에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긴축 통화정책의 장기적인 시차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생각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해 초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했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중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Fed가 금리를 무려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음에도 최근 소비지출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은 미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완화 추세를 보이면서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월가 안팎에 확산했다.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는 4분기 학자금 대출상환 재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둔화 요소를 지적하면서도 "경기둔화는 얕고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근거로 "9월 금리 인상 카드를 사실상 테이블에서 제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인상에도 난관이 있을 것"이라면서 "Fed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지난주 고용보고서 발표 후 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1일 공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임금 상승폭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옛 트위터인 X에 "8월 고용보고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보고서 전체에 연착륙이라고 적혀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이상 반영 중이다. 앞서 Fed가 공개한 6월 점도표 상으로는 연내 한 차례 더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다만 변수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유가다. 유가는 지난해 미 경제에 약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던 주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종가 기준으로 2022년11월15일 이후 최고치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벤치마크인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9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세는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는 것은 물론, 최근 연착륙 전망을 바탕으로 한 Fed의 긴축종료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가가 오르면 다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Fed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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