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가 강세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한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기존 조직 검사 대비 검사 시간은 물론 검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의료AI 기술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9일 오후 3시46 랩지노믹스는 전날보다 4.02% 오른 5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업체 랩지노믹스 자회사 제노코어비에스는 최근 의료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화된 ‘건강 진단 데이터 서비스’(IB서비스)를 보험사 등 금융 관련기관에 공급한다.
제노코어비에스 관계자는 “AI 암진단 예측 플랫폼 메셈블(Mesemble)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출원 준비를 마쳤다”며 “암 질환 후성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DNA 메틸레이션(Methylation) 데이터를 분석하고 암 발생 예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종훈 랩지노믹스 대표는 "진단을 통해 구축한 방대한 진단 결과 데이터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개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랩지노믹스의 진단 기술력, 랩지노믹스 검사센터의 검사 데이터, 제노코어비에스의 IT 기술력이 융합해 상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또 고형암 대상 액체생검 진단 서비스도 시작한다. NGS기반 정밀 고감도 분석 기법을 통해 암세포에서 흘러나온 DNA 조각(circulating Tumor DNA)을 혈액에서 검출한다. 조직검사가 어려운 암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을 높여주고 최적의 치료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P모간, IVD마켓 등에 따르면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27년 2000억달러(약 23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진단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를 비롯해 국내 다수의 진단업체들도 액체생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랩지노믹스가 선보이는 NGS 기반 고형암 대상 액체생검 진단 서비스는 가던트헬스에서 제공하는 ‘가던트 360검사’와 유사한 진단 정확도를 제공한다. 반면 서비스 비용은 대폭 낮출 수 있어 빠르게 시장 점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업계 시장에서는 액체생검 암진단서비스가 아이엠비디엑스와의 기술 협력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 엔젠바이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암진단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랩지노믹스는 다양한 국내 진단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종훈 대표는 "국내 최초로 미국 중대형 클리아랩을 인수하고 다양한 진단 컨텐츠 회사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며 "한국 진단 기업의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랩지노믹스는 암 진단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미국 100% 종속회사 클리아랩 큐디엑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3종의 암 진단 서비스는 FDA(식품의약국) 트랙을 거치지 않고 LDT(실험실개발테스트)로 큐디엑스에 바로 도입할 수 있다. 모든 패널 분석 서비스 성능은 대폭 향상됐으며, 원가 감소에도 성공해 수익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BRAC1/BRCA2 분석은 재검율은 0%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클리아 랩 큐디엑스를 인수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대표는 "랩지노믹스 기술을 큐디엑스에 이식할 경우 기존 서비스 중인 진단 테스트의 원가를 약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NGS 등 진단 테스트를 추가로 이식하면 큰 폭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리아 랩 인수 및 외형·수익성 확대를 위해 임직원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오는 2027년에는 코로나19 매출을 제외한 큐디엑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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