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벤처 3곳, 9개월만에 분사

현대차그룹은 사내 신생기업(스타트업) 3곳이 9개월 만에 분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분사하는 곳은 피트인·매이드·에바싸이클이다. 피트인은 택시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기술을 활용한 리퍼비시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한다. 영업용 차량은 주행거리·시간이 길어 배터리 관리가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 차를 오래 운행할 수 있도록 기존 배터리와 리퍼비시 배터리를 교체하는 서비스다.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 보험과 초급속 충전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매이드는 3D 프린팅으로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을 만든다. 실리콘 카바이드는 가공하는 데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 이 회사가 개발한 쌓는 방식의 3D프린팅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절삭가공법보다 공정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에바싸이클은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유가금속이 포함된 블랙파우더를 추출하는 재활용 관련 사업이다. 블랙파우더 추출은 설비와 공정 관련 기술개발이 더디고 수익성이 낮아 참여기업이 적다. 이 회사는 주요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기존 방식보다 가격이나 전력 사용량, 생산시간 등을 50% 이상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사옥/김현민 기자 kimhyun81@

현대차그룹은 앞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금껏 76개 팀을 선발해 분사한 곳은 올해까지 33곳이다. 선발된 곳은 개발비로 최대 3억원을 지원받는다.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사업화 기간을 거쳐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