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편안한 자세'라고 치고 이미지를 검색해 보십시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리모콘을 돌리는 사람, 벤치에 벌러덩 누워 책을 읽는 사람, 최고급 안마 의자에 몸을 파묻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사람 등 세상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이 나옵니다.
내가 지금 불편한 자세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 부러운 마음에 한숨이 다 나올 정도입니다. 더욱 편안한 자세를 꿈꾸게 되지요.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라도 막상 한 시간 이상 꼼짝 않고 유지해야 한다면 지옥이 펼쳐진다는 사실을요.
아무리 휴식이 필요하다지만 휴식만 하면 몸과 정신이 상합니다. 엉덩이도 가끔 들썩여줘야 하고, 고개도 돌려줘야 합니다. 왔다갔다 다리도 움직이고 스트레칭도 해줘야 해요. 마찬가지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번아웃이 오는 게 아닙니다. 그 일만 해서 번아웃이 생기는 거예요.
우리 주변에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일을 처리하는데도 지치지 않고 언제나 활기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 일의 종류를 자주자주 바꿀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그 능력을 'voluntary switch', 즉 자발적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자발적 전환에 능한 사람은 번아웃과 관련된 무기력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반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한 가지 일만 꾸준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볼 땐 마치 꽤나 심지가 굳은 인물 같아 보여요. 그러나 심리학자인 저는 그의 상태가 걱정됩니다. 그가 일하는 시간은 고통을 누르는 과정일 테니까요.
매일 저녁, 일이 끝나면 물에 젖은 솜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나요? 그땐 내가 일을 대하는 방식을 고민해 보세요. 한 우물만 파는 게 늘 좋은 건 아닙니다. 가끔은 자발적으로 스위치를 켜고 끄는 지혜도 알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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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마음의 지혜>, 포레스트북스, 1만8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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