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보틀벙커 4호점 열어…"날짜 조율"
현대백도 '와인리스트' 추가 출점 준비
유통가 와인시장 선점 경쟁 치열해질 듯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4호점이 다음달 서울역점에 문을 연다. 잠실점에 이어 서울역점까지 수도권에 두 개의 와인 대형 매장을 확보해 와인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달 서울역점 3층 하이마트 반대편에 약 990㎡(약 300평) 규모로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잠실점과 창원중앙점, 광주상무점에 이은 전국 네 번째 매장으로 서울에서는 두 번째 매장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현재 조율 중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타플렉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와인’, ‘리빙’, ‘펫’, ‘식료품’의 구색을 강화한 전문 매장이다. 예정대로라면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열 때 같이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도 북부와 서울 서부권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보틀벙커만 따로 일찍 개점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틀벙커는 '보틀(bottle)'과 창고형 공간을 의미하는 '벙커(Bunker)'가 더해진 브랜드로 현재 롯데그룹이 선보이고 있는 와인 전문 매장이다.
기존 보틀벙커와 다른 서울역점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인의 취향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매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와인 ‘취향 찾기 존’을 만든 것인데, 소비자들 본인이 원하는 맛과 도수, 산미, 바디감 등을 입력하면 선택한 기준에 맞는 추천 와인이 도출되고 진열 위치까지 안내해준다. 위스키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글렌드로낙 50년', '부티키 위스키 10여종' 등을 준비해 판매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보틀벙커 서울역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잠실점이 서울 동부와 남부, 경기 남부 쪽 수요를 흡수했다면 서울역점은 나머지 수도권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인, 위스키 동호회에서도 보틀벙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1년 1호점으로 선보인 잠실점 보틀벙커는 1년 매출이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 와인 매출 대비 6배 증가하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내 보틀벙커 2호점이 들어서면서 와인시장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의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은 하남 스타필드 지하 1층에 500평 규모로 주류 종합 매장인 ‘와인클럽’을 오픈해 보틀벙커 잠실점과 본격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330평 규모로 와인 매장인 ‘와인리스트’를 선보인 가운데 김포와 송도 등 수도권 상권에 와인리스트를 선보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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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는 국내 가정용 일반 와인 시장(스파클링·샴페인 제외) 규모는 2025년 기준 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0년 대비 100% 성장한 것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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