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4일부터 日 수산물 수입금지
日 수산물 수출 비중의 20.8% 차지
5조엔 수출 목표 달성에 차질 불가피
현장선 수산물 가격 대폭 하락
중국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자 일본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농어업 부흥을 위해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는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성명을 발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식품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일본 어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수산물 시장에서 중국 본토가 차지하는 수입 비중은 20.8%로, 1위를 차지한다. 홍콩과 한국이 15.6%, 5%로 뒤를 잇는다.
일본의 전체 대중 수출 규모를 놓고 보면 농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중국의 조치가 수출 산업 전반에 입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업계에 미칠 여파는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농림수산성은 농수산물 수출 규모를 2025년엔 2조엔(18조 1754억원), 2030년에는 5조엔까지 확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수출액(은 1조2433억엔)에 달한다. 5조엔 수출 확대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수입을 중단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이미 중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전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면서 현장에서는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세관 총서에 따르면 지난 중국이 일본에 수입한 수산물은 2억3451만위안(약 427억896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가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냉장 생선의 수입 규모는 전월 대비 53% 감소한 2263만위안(약 41억2047만원), 냉동 생선은 13% 줄어든 3677만위안을 기록했다.
수산물 가격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달부터 중국 세관이 일본산 수산물에 전면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 뒤로 일본산 전복의 경우 전년 대비 3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해삼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 보도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지난 3월 1kg당 가격이 전년 대비 반값이상 하락한 2000~2500엔으로 떨어졌다.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수산물 가공 공장들도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중국에 해삼과 말린 전복을 납품하는 일본의 한 수산물 가공회사는 "지난해 대비 생산량을 40% 줄였다"며 "재고가 쌓여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어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또한 미봉책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전날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와 일본무역진흥기구에 소문(풍평) 피해와 수출 및 경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여러 부처와의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PWC 컨설팅의 사이토 미키코는 "농림 수산물을 안정적인 수출을 지속하는 것은 식량안보관점에서 중요하다"며 "농림수산성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를 포함한 대책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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