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 0.4%↑·수출물가지수도 0.1%↑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 물가는 대략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 하락 전환했고 6월에도 내림세를 보였지만 7월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8% 떨어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 제1차 금속제품(-1.2%) 등이 내렸으나 석탄·석유제품(7.0%)이 오르며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유성욱 팀장은 "7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렸으나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0.1% 상승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286.30원으로 전월(1296.71원) 대비 0.8%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 역시 3개월 만에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 등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5%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6월 배럴당 74.99달러에서 지난달 80.45달러로 7.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내렸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1%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3%)이 올랐으나 제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1.6%)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3%, 0.5%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팀장은 "7월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8월이나 그 다음달 소비자물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제유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8월 이후 수입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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