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시계아이콘03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낭만 도시가 '마약 도시' '좀비 도시' 돼
히피 운동 발상지,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영화 배경

미국 서부에서 낭만적인 이미지를 가진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다. 금문교, 케이블카, 롬바드 스트리트, 피셔맨스 워프, 그리고 알카트라즈. 이런 명소들을 제외하고도 ‘샌프란시스코’가 들어간 세계적인 히트곡들을 우리는 금방 떠올린다. 또한 ‘프린세스 다이어리’, ‘인사이드 아웃’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영화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나왔던가.


메이저리그(MLB) 팬들은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Oracle Park)를 추가한다. 오라클 파크 외야는 바다와 면한다. 좌타자가 당겨서 장외 홈런을 치면 야구공이 바닷속으로 풍덩 빠진다. 1990년~2000년대 배리 본즈가 전성기 때 자이언츠 경기가 열리면 야구팬들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모여들었다. 실제로 배리 본즈는 여러 번 장외 홈런을 날려 팬들을 흥분시켰다.


샌프란시스코가 ‘마약 도시’로 변해 사람들이 떠나며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대낮 중심가에서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하는 곳이 현재의 샌프란시스코라고 한다. 이 기사를 접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했던 추억들이 스쳐 갔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경험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했으리라. 샌프란시스코가 어쩌다가!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지난 7월 22일자 조선일보 1면 톱 기사. 사진=조성관 작가
AD

그 며칠 뒤에 전설적인 재즈 가수 토니 베넷(1926~2023)이 뉴욕에서 타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설적인 미국 송북(Song book) 챔피언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발자취 기사를 2개 면에 걸쳐 통으로 게재했다. 송북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송북’의 줄임말로,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노래를 모아놓은 악보책이다. 뉴욕타임스가 발자취 기사를 2개 면에 걸쳐 다뤘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미국인이 토니 베넷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미뤄 짐작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 못지않은 대우다.


그의 대표곡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이 곡은 샌프란시스코 찬가(讚歌)다. 더글라스 크로스가 쓴 가사를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파리는 어딘가 슬픈 게이 같고, 로마는 지루하고, 맨해튼에서는 끔찍하게 외로웠고 길을 잃기도 했다. 이제 나는 고향, 나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언덕 위 높은 하늘, 작은 케이블카, 아침 안개, 나의 사랑이 기다리는 샌프란시스코로.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부른 토니 베넷

이 노랫말은 고향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한 무명 작가의 노스탤지아를 가사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를 띄우려다 보니 파리, 로마, 뉴욕은 추풍낙엽 신세로 전락한다. 이들 세 도시에서 공식 항의라도 해야 할 지경이다. 이러니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어찌 이 노래에 열광하지 않겠는가. 뉴욕 퀸스 태생으로 평생 뉴욕에 살며 활동한 토니 베넷이 이 노래를 불렀다는 것도 역설적이다.


이 노래는 1953년에 작곡되었지만 적당한 가수를 찾지 못한 채 9년이나 방황했다. 그러다 1961년 12월 말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토니 베넷이 이 노래를 불렀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포함한 그랜드볼룸 참석자들이 순간 노래에 감동했고 기립박수를 했다. 1961년 1월 음반 제작에 들어갔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 노래는 토니 베넷의 불멸 히트곡이 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홈경기에서 이기면 축하곡으로 이 노래를 틀어주는 전통이 있다. 생전의 토니 베넷은 오라클 파크 야구장에 와서 여러 번 이 노래를 불렀다. 최근 미국 의회도서관 산하 국가녹음등록처는 이 노래를 보존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왜 세계인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자유와 낭만의 도시로 각인되었을까. 토니 베넷의 히트곡에서 알 수 있듯 팔할은 음악의 힘이다.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가사 중에 ‘작은 케이블카들이 별을 향해 올라간다’는 가사가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낭만적인 도시로 각인시킨 것은 금문교보다는 ‘작은 케이블카’라고 생각한다. 도시에는 언덕 위를 오가는 전차 노선이 3개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파웰-하이드 선(線)이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드 가를 오르다 보면 뒤로 피셔맨스 워프와 알카트라즈가 펼쳐진다.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샌프란시스코 하이드 스트리트 언덕길을 지나고 있는 케이블 카. 사진=위키피디아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여고생(앤 해서웨이 분)이 어느 날 유럽 작은 왕국의 숨겨진 핏줄임이 밝혀지면서 공주가 된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의 초반 5분은 전동킥보드로 등교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등굣길이 케이블카 노선과 겹친다. 기막힌 풍광이 잡힌다. 이 광경을 보고 ‘저기 가보고 싶다’는 여행 본능이 꿈틀거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는 1966년에 시작된 히피 운동의 발상지다. 스콧 맥킨지가 1967년에 발표한 ‘샌프란시스코’가 세계적인 히트를 하면서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로망을 키웠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로 시작되는 노래다.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스콧 매켄지가 1967년 발표한 앨범 샌프란시스코 표지. 사진=위키피디아

샌프란시스코의 자유로운 공기는 세계적인 밴드를 키워냈다. 히피 운동 초창기 그들은 정체성의 연대를 다지는 경전(經典)이 필요했다. 그때 히피들의 눈에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가 들어왔다. 헤세가 1927년에 발표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던 ‘황야의 이리’. 이 장편소설이 40년 만에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히피들은 주인공 ‘하리 할러’에 열광했다. ‘황야의 이리’가 독일어로 Steppenwolf(슈테픈불프)다.


존 케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밴드를 결성하며 그 이름을 슈테픈불프라고 지었다. 이름을 ‘황야의 이리’라고 짓자 그다음부터는 술술 풀려나갔다. 이 밴드의 대표적 히트곡이 ‘본 투 비 와일드’다. 이 노래가 1969년의 로드무비 ‘이지 라이더(Easy Rider)’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히피 운동을 또 한 번 확산시켰다.


슈테픈불프보다 1년 앞선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라틴록 밴드가 ‘산타나’다. 열아홉살 카를로스 산타나가 록과 라틴아메리카 재즈를 결합해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라틴록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밴드 산타나가 발표한 데뷔 앨범이 ‘압락사스(Abraxas)’.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그 압락사스다. 산타나는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음악적 전통을 이어받아 1983년 샌프란시스코 재즈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1980년 시작된 몬트리올 국제재즈페스티벌과 함께 권위를 인정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세월 미국에서 ‘동성애의 천국’으로 불리곤 했다. 샌프란시스코로 단체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와서 길을 잃으면 동성애자라는 뜻”이라는 우스개를 듣곤 한다. 동성애자 인권단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시아인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우남 이승만, 도산 안창호, 송재 서재필 등이 모두 요코하마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태평양 건너 샌프란시스코에 내렸다. 다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미국 동부로 들어가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다.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는 나의 도시연구 장기프로젝트에 포함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뉴욕,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뉴올리안스 4개 도시의 공통점은 문화예술이 발달한 도시라는 점이다. 사람의 왕래가 잦고 바닷(강)바람이 불어오는 공간에서 인간은 개방적 사고를 하고 자유를 추구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유와 낭만의 이미지를 가진 도시지만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픈 상처가 드리워져 있다. 1900년 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첫 페스트 사망자가 발견되었다. 홍콩에서 들어온 선박에 중국인 밀항자가 있었고 이들이 페스트를 시내로 퍼트렸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인 사망자 시신을 검안한 의사가 페스트가 확실하니 적절한 검역 조치를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시 당국은 시정 혼란을 우려를 해 이를 묵살했고, 그러는 사이 페스트는 무섭게 퍼져나갔다. 1900년 말이 되어서야 검역이 시행되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페스트 환자는 급속히 늘어갔다. 미국 대통령이 1903년 샌프란시스코 여행금지령을 발령하고 나서야 페스트는 종식되었다.


그날은 1906년 4월 18일. 페스트 공포에서 벗어난 지 3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진도 7.8의 지진이 강습해 사흘 동안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 대지진으로 최소 3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샌프란시스코의 80%가 파괴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페스트와 지진을 이겨낸 도시다. 그 저력을 되살려 ‘좀비 도시’의 이미지를 극복하기를 소망한다.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낭만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

조성관 작가·천재 연구가


AD

'지니어스 테이블' 운영자, 전 주간조선 편집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