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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지식재산]특허 받은 생리대 만든 '용감한 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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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 시장 도전한 '이너시아'
카이스트 출신 과학자 4명 합심
건강하고 안전한 생리대 소재 개발

"여성 발명가보단 '용감한 공대생'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세상에 좋은 발명품은 많지만 그걸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요."


과학 기술보다는 마케팅과 브랜드 경쟁이 더 치열한 여성용품 시장에 젊은 공대생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생분해 소재이면서 흡수력을 높인 생리대를 출시한 것이다.

[알짜배기 지식재산]특허 받은 생리대 만든 '용감한 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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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카이스트(KAIST) 학·석사 졸업생이자 모교를 알리던 홍보대사 출신 여성 과학자들이 뭉쳤다. 1년간의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끝에 주변 친구, 가족들에게 쓰라고 권해도 될 만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한다. 2022년 7월에 설립한 스타트업 '이너시아'의 이야기다.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초기에 만난 투자자들이 걱정어린 조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도 생리대 시장은 쉽게 볼 게 아니라는 얘기가 대다수였다고 한다. OEM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기술력보다는 마케팅, 디자인 싸움이 뜨겁고 국내 제품의 품질도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안전하고 건강한 소재를 알아봐주는 고객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었다. 2017년 생리대 파동 당시 미세 플라스틱 흡수체가 들어간 생리대의 안전성 논란이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몸에 밀접하게 오랜 시간 접촉해야 하는 제품이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4명은 최근에 새로운 생리대 브랜드로 바꿨다고 답했다"며 "소비자들이 뚜렷하게 만족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너시아는 350여개의 생리대 소재 샘플을 제작해 흡수력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유해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세계 최초 친환경 흡수체 '셀라텍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0% 유기농 생리대 양산을 비롯해 국내 특허 등록과 해외특허(PCT) 출원까지 이뤄냈다. 독일 더마테스트 임상 평가를 완료했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식약처의 허가, 경쟁사의 견제 등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주변에서 노력의 결실을 알아봤다.


이너시아는 지난 1월 삼성전자 C랩 육성기업으로 뽑혀 지원금 1억원을 받고 서울 우면동 사무실에 입주했다. 정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는 민간이 기업에 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사업화 자금 등 최대 7억원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에서 해외 시장 론칭을 지원해주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선 이너시아 제품이 어메니티로 제공된다.

[알짜배기 지식재산]특허 받은 생리대 만든 '용감한 공대생'

창업 전부터 지식재산(IP) 관리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김 대표는 "특허 포트폴리오 구성을 열심히 했다. 특허를 3건으로 분할 출원·등록하고, 기술력을 특허에 녹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부 때부터 '모든 연구의 결과는 특허로 귀결돼야 한다'는 걸 배웠다"면서 "졸업을 하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강의에 지식재산 관련 교육도 포함돼있었다"고 말했다.


이너시아의 특징은 김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4명 모두 저마다의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꽃 같은 청춘을 밤샘 업무로 보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우리 모두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드는 순간까지 수많은 화학물질 속에서 살아간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소재로 일상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고를 졸업한 김 대표는 발명대회 출전 경험도 많다. 고등학생 시절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구부러지는 멀티탭'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 발명가보단 '용감한 공대생'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발명을 넘어서 시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구축해 회사를 운영하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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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갖고 있는 고민 중에 '이것만 해결하면 노벨상감인데'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구에 돌입하고, 상품으로 출시돼 우리 삶이 바뀌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죠. 저는 연구실 밖으로 나와 바보 같지만 용감한 도전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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