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치 않은 내용으로 2차 피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이 타인의 사진이 고인의 생전 모습으로 잘못 유포되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 사촌 동생의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사진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돌고 있는 사진들은 제 동생 사진도 아닐 뿐 아니라 사진 속 당사자가 허락도 없이 본인의 사진이 돌고 있는 내역을 확인하게 돼 굉장히 혼란스럽고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A씨는 "사진 속 당사자의 사진이 불법적으로 유포됨에 따라 지인 및 가족들로부터 걱정이 담긴 통화와 연락들이 당사자에게 오고 있으며 당사자를 비롯해 당사자 주변 사람들 또한 불필요한 피해를 받고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이초 교사 생전 사진' 등의 제목으로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해변을 등지고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다만 A씨는 지난 27일 공개한 사진 외 별도로 공개한 사진은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동의 없는 사진들이 불법적으로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한다면 관련자 및 유포자를 잡아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동생의 죽음이 안타깝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해한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 커뮤니티로 돌아다녀 유가족과 당사자들이 엉뚱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며 "부디 마음은 이해하나 이것은 잘못된 정보이니 무분별한 확산을 그만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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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이초 1학년 담임 교사였던 고인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교사노조가 지난 24일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 고인의 일기장에는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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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생전 업무와 학생 문제 등 학교생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분명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노조가 제보를 통해 학생 중 큰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해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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