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팀에서 선수 입단을 대가로 뒷돈이 오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새로운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이날 오전부터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 안산 그리너스 구단 사무국과 대표이사 이모씨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된 임종헌 전 감독 등을 수사하던 중 안산 구단의 대표, 팀장이 각각 에이전트 최모씨 등을 통해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감독이 구속됐지만, 함께 청구한 전직 대학 축구감독 신모씨, 에이전트 최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다소 주춤해 보였던 수사가 이번 압수수색으로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앞서 구속된 임 전 감독은 2018~2019년 태국 프로축구 네이비 FC 감독이던 당시 선수 2명의 해외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최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프로 입단을 시켜준다고 속여 선수 1명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신 전 감독도 2017~2018년 선수 3명의 프로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최씨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임 전 감독과 신 전 감독 외 다른 프로구단 코치에게도 선수 1명 입단 청탁 대가로 2000만원, 또 다른 대학 감독에게도 선수 1명 입단 청탁 대가로 700만원을 공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수 1명에게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준다고 속여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