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여성 임원 비율, 기업 실적과 연관성
여성활약기업 50개사 주가 추이
TOPIX 지수 상승폭 앞질러
노동력 부족해 인재확보가 곧 경쟁력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불면서 국내 재계에는 여성 임원 확대 열풍이 불었습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면 다양한 성별로 조직을 꾸리는 것이 먼저라는 시각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기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골드만삭스가 이사회 멤버에 여성이나 백인 이외의 인종이 속하지 않은 회사들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일부 독자들은 과연 성별의 다양성이 기업의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오늘은 한국 못지않게 여성 임원 비율 확대에 힘쓰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그 연관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AD

日 정부, 여성 임원 비율 30% 확대 요구

일본 정부는 2015년 남녀공동참가국을 설치한 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지난달 6월에는 상장기업들에 여성 임원 비율을 2030년까지 30% 이상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은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3년만 해도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상장 기업이 전체의 84%였는데, 2021년에는 그 비율이 무려 33.4%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일본 정부가 내세운 여성 임원 30% 기준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아직 2.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내각은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임원 성별의 다양성 여부를 투자 정책에 반영한다며 자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릴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 활약기업, TOPIX 지수 증가 폭 앞질러…경상이익도 대폭 증가

정부의 이같은 지침이 발표된 후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여성 친화적 경영과 상장사의 주가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주제로 조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한 남자가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JP모건은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50개 사를 '여성 활약 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와 일본 우량 상장사로 구성된 토픽스(TOPIX) 지수의 등락 추이를 분석했는데요. 토픽스 지수와 여성 활약 기업 주가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여파로 동시에 저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는데 2023년 여성 활약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토픽스 지수의 오름세를 앞질렀습니다.


개별 기업들에서도 여성 활약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재 채용 기업인 JAC 리크루트먼트입니다. 해당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2020년 3월에 비해 주가가 무려 121%가 뛰었습니다. 경상이익은 204%가 늘었습니다.


JAC 리쿠르트먼트는 여성 친화적인 정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린 것이 기업이 높은 성과를 내는 비결이었다고 분석합니다. 타사키 히로미 회장은 "(성별의) 획일성이 높은 이사회에서는 경영 과제를 다각도에서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JAC 리크루먼트는 여성 직원들이 20대 중반이 되면 출산을 이유로 퇴사하면서 회사가 막대한 인재 손실을 입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사내에 보육원을 설립하고 육아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육아휴직 복귀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여성 리더 후보자 선발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멤버스도 여성 친화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멤버스는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복귀하는 직원은 총무부에 배치하거나 야근을 강제하는 등 블랙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회사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가 기업의 인사 제도를 뜯어고치기 시작했는데요. 월 야근 시간을 15시간으로 제한하고 육아휴직 후 돌아온 직원은 다시 기존 부서에 복귀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여성 임원 비율도 32%까지 늘렸습니다. 이후 멤버스의 주가는 2020년 3월 기준으로 지난달 말까지 62%가 뛰었습니다.


이밖에도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33%, 29에 달하는 AI 개발기업인 퓨처와 전선 제조 기업인 SWCC(옛 쇼와 전선 홀딩스)도 주가가 2020년 대비 급격히 뛰었습니다. SWCC는 주가가 133%, 퓨처는 189%가 뛰었습니다.


노동력 부족 사회…인재 확보, 기업 경쟁력과 직결

그렇다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왜 경영 성과도 좋은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재를 확보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합니다. 육아휴직 후 복직에 불이익을 줘 여성들이 퇴사할 경우 회사는 재원을 투입해 교육한 인재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우수 인재를 얻지 못하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투자 매력도도 크게 떨어집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퓨처'의 신구 유키 이사는 "남성 중심의 이른바 '아저씨 기업'은 시장에서 외면받게 된다"며 기업들이 변화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AD

오늘은 여성 친화 경영과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ESG가 경영계의 화두로 오른 만큼 앞으로 다양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