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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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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비율, 기업 실적과 연관성
여성활약기업 50개사 주가 추이
TOPIX 지수 상승폭 앞질러
노동력 부족해 인재확보가 곧 경쟁력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불면서 국내 재계에는 여성 임원 확대 열풍이 불었습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면 다양한 성별로 조직을 꾸리는 것이 먼저라는 시각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기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골드만삭스가 이사회 멤버에 여성이나 백인 이외의 인종이 속하지 않은 회사들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일부 독자들은 과연 성별의 다양성이 기업의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오늘은 한국 못지않게 여성 임원 비율 확대에 힘쓰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그 연관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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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여성 임원 비율 30% 확대 요구

일본 정부는 2015년 남녀공동참가국을 설치한 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지난달 6월에는 상장기업들에 여성 임원 비율을 2030년까지 30% 이상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은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3년만 해도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상장 기업이 전체의 84%였는데, 2021년에는 그 비율이 무려 33.4%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일본 정부가 내세운 여성 임원 30% 기준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아직 2.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내각은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임원 성별의 다양성 여부를 투자 정책에 반영한다며 자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릴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 활약기업, TOPIX 지수 증가 폭 앞질러…경상이익도 대폭 증가

정부의 이같은 지침이 발표된 후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여성 친화적 경영과 상장사의 주가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주제로 조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한 남자가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JP모건은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50개 사를 '여성 활약 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와 일본 우량 상장사로 구성된 토픽스(TOPIX) 지수의 등락 추이를 분석했는데요. 토픽스 지수와 여성 활약 기업 주가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여파로 동시에 저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는데 2023년 여성 활약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토픽스 지수의 오름세를 앞질렀습니다.


개별 기업들에서도 여성 활약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재 채용 기업인 JAC 리크루트먼트입니다. 해당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2020년 3월에 비해 주가가 무려 121%가 뛰었습니다. 경상이익은 204%가 늘었습니다.


JAC 리쿠르트먼트는 여성 친화적인 정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린 것이 기업이 높은 성과를 내는 비결이었다고 분석합니다. 타사키 히로미 회장은 "(성별의) 획일성이 높은 이사회에서는 경영 과제를 다각도에서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JAC 리크루먼트는 여성 직원들이 20대 중반이 되면 출산을 이유로 퇴사하면서 회사가 막대한 인재 손실을 입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사내에 보육원을 설립하고 육아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육아휴직 복귀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여성 리더 후보자 선발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멤버스도 여성 친화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멤버스는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복귀하는 직원은 총무부에 배치하거나 야근을 강제하는 등 블랙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회사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가 기업의 인사 제도를 뜯어고치기 시작했는데요. 월 야근 시간을 15시간으로 제한하고 육아휴직 후 돌아온 직원은 다시 기존 부서에 복귀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여성 임원 비율도 32%까지 늘렸습니다. 이후 멤버스의 주가는 2020년 3월 기준으로 지난달 말까지 62%가 뛰었습니다.


이밖에도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33%, 29에 달하는 AI 개발기업인 퓨처와 전선 제조 기업인 SWCC(옛 쇼와 전선 홀딩스)도 주가가 2020년 대비 급격히 뛰었습니다. SWCC는 주가가 133%, 퓨처는 189%가 뛰었습니다.


노동력 부족 사회…인재 확보, 기업 경쟁력과 직결

그렇다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왜 경영 성과도 좋은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재를 확보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합니다. 육아휴직 후 복직에 불이익을 줘 여성들이 퇴사할 경우 회사는 재원을 투입해 교육한 인재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우수 인재를 얻지 못하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투자 매력도도 크게 떨어집니다.

[돈글돈글]"아저씨 기업은 외면"…日, 여성친화기업은 실적도 더 좋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퓨처'의 신구 유키 이사는 "남성 중심의 이른바 '아저씨 기업'은 시장에서 외면받게 된다"며 기업들이 변화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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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성 친화 경영과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ESG가 경영계의 화두로 오른 만큼 앞으로 다양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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