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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2>-浩然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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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고전철학자 박재희 교수의 저서 <3분 고전>은 수십 권의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와 인생의 근본 원칙을 토대로 인간사를 풍성하고 폭넓게 해설한다. 변화와 혁신에 대처하는 자세, 인간관계 처세술, 역발상의 미학, 마음을 다스리는 법, 인생의 맛을 음미하는 법, 욕심을 덜어내는 법 등 9가지 주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에 수록된 216개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가치가 무엇인지 답해주고, 인생을 바꾸고 돌아보는 모멘텀을 제공한다. 두 번째 필사 텍스트는 <맹자>의 가르침이다. 글자 수 830자.
[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2>-浩然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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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2>-浩然之氣

호연지기배의(浩然之氣配義)

호연지기는 의와 짝하는 것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맹자>에 나오는 말로, 대장부가 가지고 사는 기운을 뜻합니다. 원래는 하늘과 땅에 가득 찬 신성한 기운이나, 맹자는 인간이 이 호연지기를 잘 기르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부동심을 가지고 당당한 대장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호연지기를 어떻게 기르느냐겠지요.


맹자는 호연지기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를 의(義)를 통해 정의합니다. "호연지기란 정의하기 힘든 기운이다(浩然之氣難言也). 이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대하며(基爲氣也至大至剛) 의와 짝하는 것이다(基爲氣也配義)." 호연지기는 지극히 강하고 센 기운입니다. 이 기운은 늘 옳음과 함께 하지요. 그러니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호연지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의로운 삶 속에 호연지기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를 오로지 이익을 따라서 이합집산하고, 삶의 목표가 이익 추구뿐이라면 호연지기가 점점 쇠퇴해서 배는 무르나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버리고 만다고 맹자는 경고합니다. "호연지기는 의의 실천이 모여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인간은 굶주림에 이를 것이다." 여기서 굶주림은 정신적 굶주림입니다. 단순히 좋은 집과 맛있는 음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신적 뇌사 상태를 말합니다. 의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호연지기가 떨어져 정신적인 공황과 결핍을 초래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려운 시절입니다. 집값이 오르내리고,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 나고, 고용이 불안정한 현실에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 의로운 삶의 연습과 실천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야 합니다.



-박재희, <3분 고전>, 김영사, 2만2000원

[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2>-浩然之氣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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