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성적에 맞춰서, 부모님이 원하니까, 남들이 유망하다고 하니까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평범하고 일반적이었던 인생의 제1막과 이제 맞이할 2막은 달라야 한다.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부딪치면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게 되었으므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나에게 맞는 일에 몰두할 때가 된 것이다. 자신의 상황과 능력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지금의 중년들은 경제력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수치일 뿐이기 때문이다.
나이와 무관하게 경험과 실력으로 오랫동안 승부할 수 있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부업이나 사이드잡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최근에 N잡러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나 컨설팅이 성행하는데, 큰 노력 없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강조한다면 나와는 상관없는 과장 광고일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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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누구한테 끌려가서 억지로 물을 마시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갈증이 나고 물이 마시고 싶어질 때를 대비해서 미리 샘물을 준비해놓고 싶다. 맑고 시원한 물이 계속 솟아나는 샘을 스스로 파고 언제든 원할 때 마시고 싶을 뿐이다. 창업가 정신이란 곧 이런 게 아닐까.
-김태민,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 멜라이트, 1만4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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