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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다 죽고 싶다…치매 치료제 만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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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규영 카이스트 특훈 교수
2023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의대 쏠림 학생 탓 아냐, 구조 바꿔야"

"(의대 쏠림 현상은) 학생들 탓이 아니라 사회 구조 때문이다. 좋은 환경을 만들면 몰려들 것이다." 오는 5일 '2023년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는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특훈교수(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의 말이다. 그는 "연구하다 책상에 앉아서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으로 연구에 몰두, 심혈관계 병리기작, 특히 림프관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치매-암 치료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잇따라 발표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연구하다 죽고 싶다…치매 치료제 만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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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 교수와의 일문일답.


- 수상 소감은?

▲ 기쁘다. 이제까지 같이 연구해온 연구원, 학생연구원, 국내외 동료 연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뇌 속 노폐물의 배출 경로를 최초로 밝혔다. 연구 계기는?

우리 몸에서 뇌가 가장 활동을 많이 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만큼 노폐물과 독성물질들을 많이 생성한다. 이 물질들이 150㎖의 뇌척수액에 녹아 있는데 배출되려면 림프관을 경유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배출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난제로 남아 있었다. 이를 밝히고자 도전해 성과를 얻었다. 뇌막 림프관을 통해 배출되는 뇌척수액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한다. 이때 노폐물이 너무 많이 뇌에 쌓이면 치매 같은 뇌 퇴행성 질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매 방지 및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앞으로 도전할 연구 분야는?

대부분의 발견이 생쥐 실험동물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현재는 영장류에서 재현하고 있다. 확증이 되면 대상 환자를 대상으로 도전하고 싶다. 또 코로나19 이후 모세혈관 및 림프관 연구 방향을 머리(뇌 포함)와 목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정말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


-임상의가 아니라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가 된 이유는?

양쪽을 다 알고 있으니 연구의 폭과 깊이가 더 있는 것 같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초 연구를 하니까 더 심오했던 것 같다.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우리 세대 보다 좋은 환경인 것 같은 데 불안한 마음과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그보다는 해당 분야를 공부할수록 연구에 대한 욕구가 생길 것이다. 차분히 재미있게 집중하다 보면 중요한 발견을 하고 그에 따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


-평소 올바른 과학적 정보를 위한 과학문화 영역에 관심이 많으신데?

▲ 의생명 과학자로서의 즐거운 의무활동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보다 더 요구되는 시대다. 일반인과 벽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나?

▲지금도 하는 연구에 대해 배가 고프다.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죽는 것이 꿈이다.


-최근 주요 이공계 대학 자퇴생이 대부분 의대에 재입학하는 추세다. 의대 쏠림 및 이공계 엑소더스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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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개개인의 바람보다는 사회적인 구조 때문이다. 삶의 격차가 좁아지고 연구하는 좋은 문화와 환경을 만들면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본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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